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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아 해외로 나가는 포르투갈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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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높은 실업률로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포르투갈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2만~15만 명이 포르투갈을 떠나면서 포르투갈이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에 가입한 1999년 이후 정체됐던 이민이 가난한 노동자들의 이민으로 정점에 이르렀던 1960년~197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포르투갈을 떠난 사람은 전체 인구 1000만 명의 1%에 가까운 수치다.


과거에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해외로 이주했으나 현재는 대졸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해외이주가 급증한 이유는 높은 실업 때문이다. 유로통계국에 따르면 5월말 현재 포르투갈의 전체 실업률은 15.2%,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36.6%로 나타났다.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2000년 9.6%에 불과했으나 10여년 사이에 무려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6년 사이 대졸 실업자가 7만~8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청년 실업이 이처럼 심각해진 것은 대졸자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사회학자 안토니오 배라토는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전국의 대학생은 2만3000명이었는데 지금은 40만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1년동안 구직활동을 하다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젊은 건축학도인 누노 에스프란카는 “이전 세대는 해외에서 돈을 벌어 귀국했다” 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라를 떠나는 것 뿐이지만 이전세대같은 보상을 받을 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처럼 심각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중소기업에 고용인센티브 제공, 인턴쉽,기업가정신권장을 위한 금융지원을 포함하는 3억4400만 유로 규모의 청년 고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포르투갈 정부는 또 해고를 쉽게하는 노동유연성 제고를 위한 새 노동법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들은 장기대책이자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어서 당장 실업문제 해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높다.경제사학자인 페드로 라인스는 "고용활성화방안은 소득 재분배가 중심"이라면서 "성장과 투자만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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