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매출 감소에 글로벌 시장 진출 선언
정해상 넵스 사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넵스가 올해를 글로벌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다.
정해상 넵스 사장은 3일 "국내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중동 등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비중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삼성동 넵스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건설사와의 동반 진출 및 직접 진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해외 지사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주방가구 전문회사인 넵스는 매출액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2010년 1727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지난해 162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확신하기 힘들다는 인식이다. 정 사장은 "2015년이 되면 우리 주택시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해외진출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중국 단둥지역과 중동ㆍ아프리카(MENA) 지역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단둥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가 된 상하이, 베이징보다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있다"며 "중국인들은 한국 기업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나사 하나도 중국 것을 쓰지 말라'고 요구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리비아의 경우 현재 프로젝트를 추진할 여지가 있어 검토 중이며,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전시회에 참가한 후에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에서 제품 문의가 들어왔다.
정 사장은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넵스의 제품이 해외 고가 주방가구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밀라노 전시회 참가차 전 이탈리아를 돌았는데, 그쪽에서 '왜 너희(정도 되는 회사)가 이탈리아 제품을 수입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들었다"며 "우리가 그들(이탈리아)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주방가구 뿐 아니라 책상, 침대 등 일반가구의 매출 비중도 높여갈 생각이다. 현재 넵스의 주방가구 매출 비중은 50~60% 사이지만 향후 주방가구 비중을 30%로 낮추고 일반가구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주방가구는 한계가 있지만, 일반가구는 방마다 놓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대중에 맞는 수준까지 눈높이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넵스는 편안한 디자인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힐링(Healing)' 키워드를 주제로 '고향의 봄', '구름위의 산책', '프로제또50' 등 3종의 주방가구 세트를 선보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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