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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온라인 자산관리시대 꿈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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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을 키운 戰士..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잘나가던 공무원에서 중소기업 선택… 키움증권, 무점포 수익모델 고집 7년 연속 점유율 1위


[아시아초대석]온라인 자산관리시대 꿈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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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올봄에 체육대회 행사로 전 직원이 소백산 단체 등산을 했는데 직원들이 생각보다 힘들어해서 처음엔 당황도 했지만 막상 마치고 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7일 아시아초대석을 위해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만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사진)의 말이다. 등산마니아 권 대표는 “단체산행을 하게 되면 힘든 과정을 함께 거치면서 서로 돕게 되고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동료애도 일어나고 추억도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당시 산행을 마치고 앞으로도 매년 이 정도 이상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불수도북’이라는 단체산행으로 유명했던 하나대투증권의 뒤를 이어 ‘단체 등산을 통해 애사심을 키우는 증권사’가 될 예정이라는 얘기다. 권 대표는 이렇듯 함께하는 즐거움을 확실히 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였다. 실제로 그는 골프 같은 운동보다는 축구, 농구 등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운동에서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가 이렇게 함께 고생하면서 느끼는 동료애를 몸소 체험한 곳은 키움증권이 속해 있는 다우그룹이다. 권 대표가 상공부(현 지식경제부) 과장 자리를 박차고 다우그룹에 들어갔던 2000년은 정보기술(IT)벤처 붐이 꺼져가던 시기였다. 당시 중소 IT기업이었던 다우기술을 비롯한 다우그룹에도 어려움이 닥쳐왔고 이를 이겨내고 실적을 성장세로 돌려놓는 데 5년의 시간이 걸렸다.


권 대표는 “지금 돌아보면 중소기업에 들어오기로 결정했던 그때의 선택이 참 괜찮았던 셈”이라면서 “처음에는 외부영입인력이었지만 IT벤처 붐이 꺼져가면서 어려웠던 회사를 살리고자 같이 뛰고 고생하면서, 공무원 출신임에도 다우기술 조직의 일원으로 함께 융화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 중 지점(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 영업만을 지속하는 경영판단에 대한 확신도 내비쳤다. 무점포 수익모델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뭐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키움이 온라인에 주력하는 것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이 엄청나게 심하고 숫자도 많기 때문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 것이 경쟁력을 가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지금은 오프라인을 챙길 때가 아니고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더 확충하는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곳에 여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로 가는 길이 어렵지만, 못한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뿐 결국 그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확신만큼이나 키움증권은 승승장구 중이다.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7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타 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꾸준하다. 영업이익은 권 대표가 부임한 2009 사업연도의 1165억원에서 2010년과 지난해 1370억원, 1680억원씩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거둔 순익 1217억원은 전체 증권사 중에서 6번째로 많다. 자기자본이 1조원이 넘는 대형증권사 중에서 키움보다 돈을 더 벌지 못한 곳이 5곳이나 된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에서도 3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다른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이용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제값(수수료)을 다 받으면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인수를 준비 중인 저축은행과의 연계사업은 키움증권의 수익원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투자자가 많은 만큼 투자자의 불만과 요구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키움증권이 운용하는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는 늘 이것저것 요구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어쩌다 전산장애라도 발생하면 수백 건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키움증권이 열린 자세로 투자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처럼 투자자들이 글을 쓰고 이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고객게시판’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는 대부분 일대일 상담전화를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키움이 운영하는 고객게시판은 투자자 목소리를 더욱 잘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키움만이 가진 ‘귀’인 셈이다.


권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기업금융(IB) 분야는 또 다른 키움의 미래 먹거리다. 키움은 중소기업 대표로 구성된 ‘키모로’라는 모임을 매년 조직해 기수별 기업공개(IPO) 관련 세미나,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꾸준한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꾸준히 IB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동양증권과 공동으로 1500억원 규모의 STX에너지 회사채업무를 주관하며 그간 쌓아온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키움이 앞으로 그려나갈 ‘온라인 자산관리시대’를 준비하는 데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점 방문할 시간 없이 바쁘게 사는 일반인들도 온라인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지금 증권사들이 유치에 치중하고 있는 일부 고액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산층, 서민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시장이 어느 순간 확대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외파생상품을 하고, 야간옵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자문형랩 상품을 출시하는 것 모두 그런 시기를 대비하는 준비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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