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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가면을 바꿀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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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가면을 바꿀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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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9회 KBS2 수-목 9시 55분
이강토(주원)는 “케세라세라”를 외치는 풍각쟁이이자, 출세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않는 사토 히로시로 살아간다. 물론 이 모든 행동은 각시탈의 정체를 감추기 위함이다. 기존의 신분제의 경계선이 흐릿해져 가는 조선에서 출세의 욕망에 부응한 이름인 사토 히로시는 이제 출세의 욕망 대신 복수의 열망이 남은 이강토에게 또 다른 가면이 된 것이다. 그 점에서 이강토가 각시탈이 아닌 사토 히로시로 활동할 때 긴장감이 더 고조됐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강토는 콘노 고지(김응수)의 총애에 부응하기 위해 기무라 타로(천호진)사이에서 각시탈의 신병 확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갈등 구조에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타로와 슌지(박기웅)가 강토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그 적대감은 단지 강토가 반도인이거나 각시탈이기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강토를 자신들의 야망을 가로막을만한 욕망의 소유자라고 인지했기 때문이다.


고지와 타로, 슌지와 강토가 서로의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종로경찰서는 강토가 위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그 욕망의 연극이 정점에 치닫게 되면 자신이 쓴 가면이 벗겨질지도 모르는 위험의 공간이 되었다. 각시탈의 무적의 활약과 그에 따른 예상 가능한 당혹감을 표하는 적의 무리가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면, 서스펜스를 확보하는 건 이강토가 사토 히로시의 욕망으로 획득하기 위해 올라가 있는 아슬아슬한 출세의 줄타기다. 그래서 목단(진세연)의 변검을 배워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 이는 이강토이며, 연출진이기도 하다. 극의 긴장감을 불어주는 것은 얼마나 개연성 있게 이강토가 자신이 쓴 두 개의 상반된 가면을 번갈아가며 바꿔 끼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제 <각시탈>은 이강토와 슌지의 우정, 이강토와 목단과의 로맨스 같은 순수한 감정도 가면을 쓴 영웅의 정체와 연관되기 시작했다. 과연 이 영웅물이 보여주는 서스펜스의 힘은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을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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