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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경찰 대응 논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8초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비(소녀상) 말뚝 사건 관련 경찰의 대응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근무하고 있음에도 대응하지 못한 것은 물론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외교 문제 운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극우파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47) 등 2명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앞 평화비 옆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타캐시마(다케시마, 독도를 지칭하는 일본인의 표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고 이를 촬영해 유투브 등에 게시했다. 이들은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소녀상을 매춘부상으로 비하하며 철거를 주장했다.

관할서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테러 등의 사태에 대비해 상시 대사관 앞에 근무 중인 경찰이 있음에도 이들을 기념사진 촬영하는 관광객으로 오인해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장본인인 스즈키는 블로그에 “대사관 앞에는 경찰이 있지만, 매춘부상의 경비가 없다”고 게재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에 문제의 말뚝을 놓고 간 것으로 의심받는 스즈키 일행은 되려 반일 상징을 서울 시내에 세워 무례하다고까지 언급했다. 해당 박물관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해 지난 5월 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연 곳이다.


이 같은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급속히 전해지며 네티즌들의 분노가 뜨겁다. 네티즌 sxxxxxx은 “위안부소녀상에 xxx(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가 말뚝 묶는 동안 경찰은 그 꼴을 보고만 있었단다. 그 xxx 추적해서 응징하고 정신 빠진 경찰 x들도 징계해야 마땅하다. 정부 것들, 외교문제 어쩌고 하며 유야무야 넘어가겠지. 세금 토해내”라며 격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소녀상을 설치한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는 경찰에 공식 항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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