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대로 뚝 떨어지면서 가뭄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팔당호 물을 가뭄 피해지역에 긴급 공급키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팔당호 원수를 시흥 소래저수지와 물왕저수지에 1일 2만t 가량 공급하기로 협의하고 22일부터 공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급되는 물은 약품처리 이전의 '원수'로 저수지 인근 광역상수도관을 통해 저수지로 직접 공급된다. 이번 원수 공급은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계속된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지난 20일 화성, 파주, 용인, 이천, 안성, 여주 등 15개 가뭄 극심지역에 12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는 지난 18일과 20일 화성, 평택, 파주 등 20개 지역에 24억 원을 지원한 데 이은 3차 지원이다.
긴급 지원비는 관정개발, 저수지 준설 등 긴급 용수 개발에 투입된다. 경기도는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개발된 관정 등에서 긴급 용수가 지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도, 시군, 유관기관 등 50개 기관으로 구성된 가뭄극복 추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가뭄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19일부터는 가뭄 극심 지역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차 10대를 투입해 긴급 급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 도내 저수율은 34.8%로 전년 53%에 비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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