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증권 당국이 외국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0일 해외 기관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 진출에 대한 진입문턱을 낮추고, 적격 외국 기관투자자(QFII)에 대한 승인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QFII는 중국 국내에 상장된 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며, 중국내 은행간의 채권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해진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중국 내부의 주식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QFII자격이 있어야만 가능했는데, 이번 조치로 그 요건이 대폭 완화된 것이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안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해외 자금을 추가적으로 유치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중국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높여, 점진적인 발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들은 최소한의 기준만 넘기면 QFII 자격을 회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해외 펀드관리사, 보험사, 연금펀드 등은 QFII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산 규모가 50억달러(5조7600억원) 이상이어야 했는데, 기준이 5억달러로 낮아졌다. 은행 및 증권사의 경우에도 최소 자산 보유 기준이 현재의 10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낮아진다.
또한 QFII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할 있는 중국내 A-주식(중국 증시에 상장돼 중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의 보유 한도도 기존의 20%에서 30%로 상향된다. 이번 안에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비록 소액이기기는 하지만 중국 은행간의 채권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WSJ는 중국 정부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금융시장을 자유화하기 위한 가장 최근의 노력이라며, 중국 정부가 금융 시스템의 작동방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자유화를 중국의 경제 성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소비주도형 경제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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