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거스 히딩크 감독이 K리그 올스타전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오는 7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올스타전은 2002년 월드컵 멤버들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시즌 K리그 올스타로 짜여진 ‘TEAM 2012’의 대결로 치러진다.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4강 신화’의 향수를 자극, K리그의 부흥을 이끌어낼 심산이다. ‘TEAM 2002’의 면모는 10년 전과 거의 흡사해졌다. 주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홍명보, 안정환, 황선홍, 이을용 등이 출전을 거의 확정지은 가운데 20일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 출전을 수락했다. 지난 달 방한에서 K리그 올스타전 취지를 전달받은 그는 “현재 감독직을 맡고 있는 안지 마하치칼라 구단만 배려해준다면 ‘TEAM 2002’의 지휘봉을 잡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바람은 그대로 이뤄졌다. 안지 마하치칼라 구단은 선수단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과 일정이 겹치지만 히딩크 감독이 내놓은 일부 조정안을 수락, 배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이 무리수까지 두며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건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국내 축구 인사들의 숨은 노력 덕이 크다. 프로축구연맹은 4월 초부터 공문은 물론 박항서 상주 감독, 축구 에이전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 내한 때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제자인 안정환 K리그 명예홍보팀장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기도 했다. 각각 히딩크 감독을 만나 올스타전 동참을 설득했다. 고심 끝에 참가로 발길을 돌린 그는 바로 올스타전 홍보 티저 영상을 통해 축구 관계자들의 불안을 해소시켰다. 마지막 장애로 여겨졌던 안지 마하치칼라 구단과의 일정 조율까지 매듭지어지자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만든 선수들과 10년 만에 다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팬들이 2002년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7월 3일 입국해 다음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TEAM 2002’ 선수들과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 등을 가진다. 경기 당일인 5일에는 벤치에서 선수단을 지휘하는 한편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일정을 함께 소화할 계획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