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동양증권은 20일 원자재시장에 대해 4분기 이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고점과 비교할 때 원자재 시장은 귀금속 섹터 제외 베어 마켓(2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며 "산업금속과 에너지, 농산물 섹터 모두 25% 안팎의 조정을 받으며 경기동행 민감성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조정 이후의 압력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같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 대비 원자재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이유는 비빌 언덕의 차이"라며 "원자재와 주식시장 모두 금융위기 이후 진행되는 경기둔화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경우 각국의 신속한 금융대책 수립에 따른 위기 극복 기대감과 미국 증시가 버텨주고 있는 반면 원자재시장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성장 드라이브가 확인되지 않는 점과 대장주인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버팀목이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자산이 단기간 급락하는 경우 큰 폭의 반등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나, 국제유가(WTI)는 5월 이후로만 21% 하락(연초대비 15% 하락)한 후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상태"라며 "리비아 사태 이후 늘어난 사우디의 100만 배럴 규모 생산증가와 이란 사태 악화에 따른 추가 증산, 유럽 재정위기와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초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민주화 열풍 이후 아랍권 국가들의 재정지출이 확대일로에 있으며 이들의 재정수입을 충당하는 8할이 원유 수출이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가 70달러 대로 하락 시 OPEC 회원국이 단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는 원자재보다는 주식시장, 주식시장보다는 미국 국채시장과 금시장에 우호적이었으며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제지표를 참고 할 때 4분기 이후 원자재가 증시보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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