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2승 등 올 시즌 JLPGA투어 14개 대회서 7승 "우승확률 50%"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승 확률이 50%".
그야말로 열본 열도의 초토화다. 한국낭자군은 지난 10일 국가대표 에이스 김효주(17ㆍ대원외고 2)가 산토리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하면서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14개 대회에서 7승째를 합작했다.
김효주는 특히 아마추어 신분으로 대회 최종일 무려 11언더파를 때리며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최연소우승(18세101일)을 1년 반(16세 332일)이나 앞당기는 대기록까지 곁들였다.
한국은 이보미(24ㆍ정관장)와 이지희(33)가 3월 PRGR레이디스와 포인트레이디스에서 연거푸 우승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안선주(25)와 박인비(24ㆍ스릭슨), 이지희(33)는 5월 '3주 연속 우승'까지 일궈내 JLPGA투어를 긴장시켰다. 안선주는 특히 2012시즌 첫 메이저인 살롱파스컵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상금여왕 3연패'란 대업을 향해 진군하는 동력까지 마련했다. 전미정(30)도 지난 3일 리조트트러스트 우승으로 본격적인 우승사냥을 전개하고 있다.
상금랭킹 '톱 3'도 당연히 한국선수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미정이 1위, 안선주와 이지희가 2, 3위다. 이보미와 박인비가 6, 7위에서 뒤따르고 있어 '톱 10'의 절반을 차차하고 있다. 한국은 구옥희(56)가 1985년 JLPGA투어 첫 우승을 수확한 이래 지금까지 123승을 쌓았다. 안선주가 2010년 7월 스탠리레이디스에서 100승을 합작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23승을 더할 정도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는 한국의 주력부대가 일본에 상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일본 무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기 전 국제 경험을 쌓는 시험대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LPGA투어가 시들해지면서 지금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회귀하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한국과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리 만무하다. 매 대회 수천명의 갤러리가 몰리는 JLPGA투어지만 타국 선수들의 우승이 계속된다면 그만큼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대회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효주 우승 직후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 역시 "전 세계의 골프수준이 향상된만큼 일본선수들도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분발을 당부하고 나섰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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