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 배우듯 익힌 삶의 지혜 디지털 원시인의 사색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 배우듯 익힌 삶의 지혜 디지털 원시인의 사색
AD

<가나다라ABC>
권오용 지음, 조선매거진 펴냄


만정(卍鼎). 권오용 SK그룹 고문의 호이다. 큰 뜻을 담아 펴내라는 뜻이다. 이번에 낸 책도 그러하다. 그를 나타내는 호처럼 큰 뜻이 마치 굵은 획으로 쓰인 글자처럼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나다라ABC>는 저자가 30여 년간 경영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경영에세이다. 한글을 익히려면 ‘가나다라’를 먼저 배우고 영어를 익히려면 ‘ABC’를 쓰며 익히듯 저자가 그렇게 배우고 익혀온 세상살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았다.

저자는 이를 서문에 ‘디지털 원시인의 사색’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했다. “샐러리맨으로 30년을 살아왔다. 입사할 때 영문타자기를 두드리고 텔렉스를 보내던 그 방식 그대로 지냈다. 디지털 시대로 보면 원주민이었다. 그런데 요사이 온갖 디지털 기기가 등장해도 익숙해지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온갖 것을 다 찾아내는 시대에도 신문 스크랩을 뒤져야 했다. 디지털 원시인이 됐다.”


책 속엔 대한민국이 가진 저력과 잠재적 자원과 같은 국가에 대한 생각부터 어린시절 부모님과 얽힌 추억, 퇴직과 퇴직후의 삶 등 개인적인 이야기 등이 두루 담겼다.
그는 맨 처음 인간, 사람이야기로 화두를 열었다.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우수한 인적 자원 때문이었다는 논지를 폈다. 특히 한국사람의 저력은 서비스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는다. 의료, 관광, 금융, 교육, 컨설팅, 회계 등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규제와 장벽을 허물고 세계와 경쟁할 것이라면 그 자체만으로 50년 동안 성과를 뛰어 넘는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식견과 안목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종교인들의 ‘성지순례’에 빗대서 이야기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주 등 초창기 우리의 기업 경영자들이 해외 일류기업들을 벤치마킹했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반세기 동안 이룩한 경제 성장은 단순한 모방이나 맹목적 암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 발상이라는 참신한 시각을 제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외환위기 이후인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반대했던 자신의 주장이 틀렸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전설속의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를 사람에게 적용해 ‘인간의 여의주는 노력이며 희망’이라고 해석한 부분도 눈에 띄는 구절이다.


그밖에도 책 곳곳에서 지난 32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 금호그룹, KTB네트워크, SK그룹 등 굴지의 기관과 그룹에서 홍보맨으로서 살아오며 쌓아온 관록과 혜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삶의 지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 배우듯 익힌 삶의 지혜 디지털 원시인의 사색

저자는 “글을 쓰면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가 글을 쓰고 배우는 한 그의 특별한 세상읽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을 익히려면 ‘가나다라’를 먼저 배우고 영어를 익히려면 ‘ABC’를 쓰며 익히듯 글을 쓰며 세상을 배웠다.” -저자 권오용-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