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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회장, 농협은행장만 맡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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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도 안 돼 사의표명
후임으로 관료 출신說 무성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도 채 안 돼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은행장만 맡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부터 후임 회장에 누가 유력한 지에 대해서 금융권내에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신 회장은 7일 오전 임시경영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지주 회장 선임을 요청했다. 농협지주는 "지주체제의 안정적인 출범이라는 소임을 완수했기 때문에 은행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농협은 지난 2월 신용과 경제가 분리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했으나 안팎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는 게 사실이다. 금융당국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농협 노조가 최근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내홍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농협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직제상으로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아래다.

이런 점에서 신 회장이 전격적으로 지주회장직의 사의를 표명한 데는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벌써부터 금융권에선 후임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농협지주 출범 당시엔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권태신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금융노조와 농협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강력 반발하면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 같은 이유로 신 회장의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관심사인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이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회장 내정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240조원인 국내 5대 지주사로 회장직은 그 위상과 권한 측면에서 여타 4대 금융지주 회장과 견줘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정권 말기 마지막으로 남은 '꿈의 자리'로 불리는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다음 주 임시이사회를 통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정하고 빠르면 이달 말까지 차기 회장 임명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농협은행장의 업무만을 수행하게 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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