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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여기는 호황… “외국인 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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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여기는 호황… “외국인 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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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부동산 침체로 서울시내 주요 상권들의 매출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 특구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내국인에 비해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일대 상권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명동, 인사동, 이태원, 동대문, 남대문 등 전통적인 관광 명소는 물론, 최근에는 신촌·홍대, 이대앞 상권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에 따르면 명동 및 동대문·남대문 상권이 위치한 서울 중구지역 3.3㎡당 보증금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72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259만원으로 258.4%, 월세는 5만9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08.8% 치솟았다.


같은기간 인사동, 종로 상권 등이 포함된 종로구의 보증금도 103만원에서 156만원으로 51.4% 뛰었고 월세는 6만원에서 9만원으로 50.0% 상승했다. 서울시 평균 보증금이 90만원에서 114만원으로 26.4%, 월세가 4만9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37.1% 오른 것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명동 J부동산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으로 아예 특화가 됐다”며 “상가 임대료가 배 이상 뛰었는데도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사동 일대 H부동산 대표도 “외국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너무 잘 된다”며 “인사동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이만한 데가 없다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의 영업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권리금도 상승세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대역 일대는 최근 2~3년 사이 권리금이 4~5배가량 뛰었다.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2000만~3000만원에 머물렀던 전용 16㎡(5평)짜리의 점포 권리금은 올 들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다.


인근 D공인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때문에 일대 화장품, 의류, 커피 장사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며 “특히 화장품 가게 같은 경우는 앉아서 돈 번다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들 지역 내 상가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상권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탓에 매물이 거의 없고 그나마 나와 있는 물건도 권리금이 수억원을 호가해 섣불리 투지하기가 쉽지 않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만큼 주변 분양상가를 노려보는 게 좋다”며 “다만 투자에 앞서 상가의 입지나 외국인의 동선 확인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침체에도 여기는 호황… “외국인 덕에 산다”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신촌역 상권 /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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