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도요타 시에나가 품절'..잘 나가는 승합차 왜?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불황 때면 질주하네…승합차의 경제학

유가 부담에 많이 태울수 있고 연비 좋아 '인기'
카니발 올 사상최대 판매·시에나 재고물량 없어


'도요타 시에나가 품절'..잘 나가는 승합차 왜?
AD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회사원 손모씨(37세)는 최근 승용차를 처분하는 대신 승합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지속되는 고유가 탓으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승합차를 검토한 것이다. 육아 등의 문제로 부모님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식구가 늘어난 것도 배경이 됐다.


손씨가 눈여겨 본 차량은 도요타 시에나. 넓은 실내와 안락한 의자, 무엇보다 많은 식구가 탈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약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영업직원의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가 찾는 모델인 2700cc 시에나 LE 모델 재고는 국내에서 바닥난 데다, 인도시점 역시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는 설명 때문이다.


영업사원은 "상위급인 3500cc모델이 시에나의 주력"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가격을 비롯한 사양이 부담이라 제외했다. 4000만원이 넘는 차값을 고려하면 기다려서라도 마음에 드는 모델을 구입하고 싶지만 당장 차를 이용해야하는 만큼 선뜻 계약할 수 없었다. 손씨는 "승합차 재고 물량이 없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도요타 시에나가 품절'..잘 나가는 승합차 왜? 도요타 시에나


올 들어 국내 승합차 시장이 질주하고 있다. 불황에다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승합차가 경차와 함께 인기 차급으로 부상하고 있다. 승합차는 일반기업에서 업무용, 접대용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들어 개인고객도 유지비 등을 이유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시에나는 월별 목표치인 50대를 넘어섰으며 전통있는 국산 승합차인 기아차 카니발은 지난달 국내 판매치가 올 들어 사상 최대인 2724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토요타는 시에나의 인기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3500cc인 시에나 리미티드가 주력모델이라 미국 공장에도 이 모델을 대부분 주문했다"면서 "2700cc 모델 재고가 부족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승합차 재고가 달려 계약물량을 인도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시에나의 국내 판매대수는 20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700cc인 시에나LE는 1월 5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16대가 판매됐다. 도요타 딜러의 영업직원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이달 역시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시에나LE가 집중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계약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쯤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지 알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입원인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2개월 후에는 신차를 받을 수 있다"면서 "계약은 정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 시에나가 품절'..잘 나가는 승합차 왜? 기아차 카니발


기아차 카니발 역시 올 들어 상승세다. 올 1~4월 내수 판매대수는 96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늘었다. 매달 2000~3000대의 판매고를 유지하는 스테디셀러지만 올해 실적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승용차를 고려했던 고객이 유가에 대한 부담과 이동의 편의성 등을 이유로 카니발을 선택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면서 "불황이 판매에 한 몫 한다는 게 내부적인 분석"이라고 밝혔다.


카니발은 수동모델의 경우 연비가 14.5km/ℓ에 달할 정도로 웬만한 중형 승용차보다도 기름 소모가 적다. 특히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점도 카니발 판매에 일조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2280만원 선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차량 가격이 최근 경제상황과 맞물려 어필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니발이 9~11인승이라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승용차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편의사양 역시 승용차 못잖은데다 가격대가 2280만원부터 3000만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고객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승합차가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차값이 60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연비가 7.9km/ℓ로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모델 보다 판매대수 역시 적다. 올 1~4월 국내 판매대수는 22대에 불과하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