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중소 화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이 급격히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최근 동남아시아지역 해상화물 물동량 및 운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동남아 항로 주요 지역의 운임은 지난 1월보다 20피트 표준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최대 50% 오르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화주들이 기존에 체결된 수출계약을 최근 운임으로 이행하게 될 경우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 항로는 지난달 15일자로 150달러/TEU, 300달러/FEU(40피트 컨테이너)의 기본 운임 인상으로 포트별 운임이 100~300달러 가량 올랐다. 거리가 짧은 동남아 항로의 특성상 50달러/TEU 이상 운임 인상은 상당히 큰 상승 폭이다. 내달부터는 선사들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성수기할증료(PSS)를 부과할 계획이어서 화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올 1·4분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물동량은 직화물 기준 전년 동기보다 11.5% 늘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한류 열풍과 경제성장으로 수출 물동량이 각각 42.1%, 29.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아로 운항하는 국내외 주요 선사들은 지속적으로 선복량을 줄이고 있어 중소 수출화주들은 선박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물류협력실장은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무역협회 수출입운임할인정보서비스(RADIS) 협력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선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화주들이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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