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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임금 덕에 제조업 일자리는 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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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쟁력 경쟁력 회복···소비 및 경기 회복세는 부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알리는 소리는 요란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제조업 근로자들의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실질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다시 되살아난 배경에는 낮은 임금 상승률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미국내 제조업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금 인상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근로자들이 소비를 줄이게 되면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소매업은 부진을 겪게 됐으며 미국 경제의 회복세 역시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고든 핸슨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제조업 임금 상승은 억제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의 저임금 경쟁 국가인) 미국과 멕시코 등의 임금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 제조업의 임금 상승세 둔화로 미국이 저임금 산업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 상승에는 인색하다. 기업들은 노조를 상대로 아직도 미국 내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국가간의 경쟁이 심화된 점을 들어 임금 및 복지 혜택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기존 직원보다 급여를 덜 지급하는 계약조건을 채결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상을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최근 신입직원들에게 시간당 13달러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계약에 비해 8~10달러 이상 적게 주는 셈이다.


미국 제조업의 생산직과 비관리직 근로자들의 4월 평균 임금은 19.1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9년 3월에 비해 3.2% 줄어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경우 현재의 임금수준은 2000년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임금이 오르지 않아 제조회사들은 인력을 채용하기 쉬워졌지만,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이는 소득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소비를 자연 줄이게 된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나이든 근로자를 해고하고 보다 저렴한 인건비로도 일을 시킬 수 있는 직원들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생산성이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근로자들의 임금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윌리엄 스트라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향상이 계속 유지될 경우 임금 역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업 경영진들이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이 생산성이 높고, 기술력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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