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국민행복제단 설립 1년
지역아동센터 70곳서 금융교육
다문화·다자녀 장학사업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금융투자업계에서 '산타클로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재단을 통해 매년 순이익의 1%를 출연하고, 기본자산을 1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는 지난해 3월 별도의 공익법인인 'KRX국민행복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사업 지원을 위해 600억원을 출연했다. 1년2개월동안 KRX국민행복재단은 금융교육사업,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개발도상국 지원사업, 기타 사회복지사업 등 여러 분야에 손길을 내밀었다.
특히, 자본시장의 중심에 있는 한국거래소의 특성상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KRX국민행복재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70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100명이 교사로 참여한 교육기간동안 모두 1028명의 청소년들이 생활금융교육과 학습지도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예비 사회초년생인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서울·경기지역 65개 고등학교의 재학생 2만8000명이 기초금융교육을 수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재능 기부강사 50명이 참여했다"며 "체험교육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도 다방면으로 해나가고 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서울과 부산의 다문화가정(1592명)을 대상으로 간질환(A형·B형간염) 무상검진 및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중앙대병원, 부산 동아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문의료진이 구성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1년간 계속된다.
또 다문화·다자녀 가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이 병행해 이뤄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다문화·다자녀가정 중·고생 120명(학년별 20명)과 한국과학영재고 15명(학년별 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매월 중학생에게는 10만원, 고등학생에게는 15만원씩 총 2억700만원을 지원한다.
동남아 지역에 우리의 선진 증권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14년까지 약 3년에 걸쳐 금융협력국인 캄보디아에 IT직업훈련센터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IT관련 특성화교육을 실시하고, 현지 취업인력을 육성한다. 올해 1월에는 10일간 KRX글로벌 청년봉사단 30명을 캄보디아에 파견해 현지 환경개선작업, 교육지원, 대학생간 교류문화체험 등 실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매년 겨울철 마다 저소득가정의 아동을 위한 난방지원 사업시설 퇴소예정 아동 자립체험프로그램 지원사업, 결손가정 아동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국민행복재단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나눔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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