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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통합진보당에 거센 칼바람..李전대표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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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검찰 강제수사에 육탄공세로 맞서다 되려 거센 칼바람을 맞는 모양새다. 당 관계자에 대한 대거 사법처리는 물론 사정당국이 거머쥔 당의 심장으로 조직이 뿌리채 흔들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개별 사건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22일 브리핑을 갖고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하여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통합진보당을 향한 검찰 수사는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고발한 비례대표 선출 과정의 ‘업무방해·정보통신망이용에관한법률 위반’ 혐의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인물이 실제 당원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당원 명부’의 확보가 기본이라고 판단했다. 당원 명부엔 당비대납·명의차용 등에 따른 유령당원을 포함 꼬박꼬박 당비를 납부한 진성당원까지 당원의 신상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검찰이 중앙당사와 서버관리업체, 경선관리업체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자 통합진보당은 ‘당의 심장’을 지키려 당원 수백명이 나서 몸으로 막았다. 대치 18시간 만에 검찰이 당원명부와 인터넷투표관리시스템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3대를 확보하자 진보당원들은 경찰차량을 파손하고 길을 막기에 이렀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를 철저히 분석해 공무집행방해사범 전원을 끝까지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밝히고 사건을 공안2부(변창훈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압수수색을 돕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박원석 당선자 등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보수성향 단체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여론조작에 나섰다”고 고발한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인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 압수한 서버 3대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선 당원명부 입수를 토대로 불법정치자금 기부 등 공무원·교사 당원에 대한 추가 처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정경선 의혹 관련 영장으로 확보한 증거는 다른 사건에 증거로 쓰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경선을 위해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개발·유지한 경선관리업체 X사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오충렬 전 통합진보당 총무실장이 ‘당 관련 자료가 하나도 남아있으면 안된다’며 하드디스크를 요구해 지난 11일 하드디스크 4개를 분리해서 당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갈등으로 일산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지기 꼬박 하루 전 온라인 투·개표 시스템 개발 관련 자료를 모두 거둬들인 셈이다.


검찰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당의 심장’을 내준 통합진보당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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