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1800선 붕괴..삼성전자도 120만원선 깨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1800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120만원선까지 붕괴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스페인 방키아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우려도 불거진 탓이다.
18일 오전 10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3.46포인트(2.90%) 내린 1791.7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3거래일째 순매도를 유지하며 160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방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으로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878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3.84% 조정을 받으며 지난 3월8일 이후 처음으로 120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사상 최고가(141만8000원)에서 17% 이상 추락한 것으로 35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셈이다. 코스닥 역시 453선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30원 올라 117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지금 상황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스로의 어려움 때문에 투자 자금을 회수해 발생하는 일"이라며 "한국 증시에는 안전판이 마련돼 있어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특별히 자금 투입을 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며 "외화 시스템이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사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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