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은 직원의 억울한 사연에 발 벗고 나선 그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각별한 '직원사랑'이 화제다. 최근 박성경 부회장은 회사 직원 동생의 교통사고에 사내 변호사를 통해 '억울함을 풀어주라'고 지시했다.
평소 엄마처럼 직원들을 보듬는 것으로 정평이 난 박 부회장이 동생이 어이없는 택시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직원의 사연을 듣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것.
11일 이랜드에 따르면 사내 한 직원의 동생이 최근 보라매지하철역 계단에서 택시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고 외상뿐 아니라 기억상실증까지 앓게 됐다.
그런데 이 사고를 조사한 관할 경찰서에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가해자의 연락처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사고의 경위나 처리결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도로도 아닌 지하철 입구 계단에서 어이없는 택시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은 사고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른채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병원비는 보험처리가 됐지만 자동차의 결함인지, 택시기사의 과실인지 사고경위를 알고 싶어하는 가족들에게 경찰은 "블랙박스가 해독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성의한 답변만을 내놨다는 것.
박 부회장은 직원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사내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도록 해 어려운 일을 당한 직원을 보듬었다. 피해자로서 속시원하게 풀지 못한 일을 회사에서 적극 나서 도와주겠다는 것.
이랜드 관계자는 "부회장님은 해외출장이 잦으시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신촌 사옥에 출근해 업무를 본다"면서 "워낙 정이 많으셔서 바쁘신 와중에 직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별도로 지시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그룹 창업주 박성수 회장의 친동생으로 현재 그룹의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국내 의류업계의 '여걸'로 통한다.
그룹 내에서는 물론 최근까지 많은 의류업체 인수를 주도하고 성공시키면서 의류업계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 박 부회장의 장남과 탤런트 최정윤씨가 결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