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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주문 밀리는데..소하리 공장 주말 특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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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산직 배치문제 갈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게 발표한 대형 럭셔리 세단 K9이 출시되자마자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K9이 생산되는 소하리공장의 노조가 이번 달에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소하리공장 노조는 지난 주 사측과 특근 협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공장 가동을 멈췄다. 노조는 이번 주말에도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에는 아예 주말에 근무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주말 특근을 중단한 것은 지난달 채용한 신입 생산직원의 배치 문제를 놓고 사측과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측은 소하리공장에 배정된 100여 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일부를 물류, 자재관리 등 비생산부서에 배치한다는 입장인데, 노조가 '생산현장의 인력 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반대하고 나선 게 배경이 됐다.

노사는 우여곡절끝에 지난 8일 신규인력을 생산부서에 전원 투입하기로 합의하면서 주말 생산 재개를 위한 물꼬를 텄다.


사측은 다음 주 노사 협의를 통해 남은 기간 주말 근무 계획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다음 달부터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주말에 4번의 특근이 있는데 이미 절반이나 지났다"면서 "이달에는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달 소하리공장에서 주말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약 23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프라이드가 차지하며 K9은 300~400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K9의 사전계약 규모가 지금까지 4000여 대인 점을 감안할 때 생산차질 규모는 전체의 약 10%에 달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K9 계약 후 인도까지 약 한 달 반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특근 거부에 따라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K9의 이미지를 고려하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하리 1공장에서는 K9과 카니발, 프라이드가 혼류 생산되며 2공장은 프라이드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측은 판매물량이 많은 프라이드와 카니발 수출에 약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하리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대수는 13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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