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속 6년만에 11만3823가구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1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 전체 아파트 114만1238가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11만3823가구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 이후 6년만이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9년 9월(14.24%)에 비해서도 4.2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양천구 등 버블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송파구 소재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09년 9월 3만3852가구에서 현재 1만4658가구로 1만9194가구가 증발해 낙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 내에서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34.81%에서 14.72%로 20.09%포인트 감소했다.
강남구는 5만2053가구에서 4만979가구로 1만1074가구가 사라졌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은 57.24%에서 44.08%로 떨어졌다. 양천구는 1만2446가구에서 6787가구로 줄어 비중 역시 25.93%에서 12.75%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도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줄었다. 과천시가 5788가구에서 1343가구로 4445가구가 감소했고 성남시는 1만2165가구에서 10827가구로 1338가구의 값이 10억원 미만이 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고가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3구가 5·10 정부대책에 따라 투기지역에서 해제돼 거래여건이 다소 나아졌다"면서도 "경기침체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약해진 데다 매수세를 끌어들일만한 대책은 제외돼 고가아파트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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