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5선의 '젊은 중진'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과 4선의 '정책통'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 , 역시 4선이자 '박근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 이들 가운데 누가 대여(對與) 검투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상대할까.
새누리당은 9일 오전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고 이날 오후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곧바로 결선투표가 열린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는 19대 국회가 열리면 야권의 강력한 정치공세를 막아야 한다. 당장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선관위 디도스 파문, 한미FTA 재재협상, 미국 쇠고기 광우병 파동 등의 쟁점을 둘러싼 혈전이 불가피하다.
지난 총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입법하는 데도 난관이 예상된다. 이는 대선과 직결되는 문제다. 원내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것도 난제다.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난립한 가운데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박근혜) 대(對) 비박' 구도의 진흙탕 싸움이 예상된다. 본선을 위한 내상 관리가 관건이다.
남경필 의원은 새누리당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인사라는 게 강점이다. 개혁 성향의 쇄신파로 당내 쇄신 기조를 대선까지 유지하는 데 적임으로 평가된다. 대선 관리를 위한 안정감에서는 의원들의 의문이 남아있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현 정책위의장)은 총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함부로 날을 세우지 않는 무난한 리더십은 대선을 향해 의원들을 규합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야(對野) 투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영남의 이한구 의원은 정책적ㆍ정치적 안정감이 두루 높은 평가를 받지만 친박 성향이 너무 강한 게 흠이다.
오는 15일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친박 인사들의 우위로 흐르는 가운데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위원장으로의 쏠림이 지나치게 커진다.
이는 박 위원장에게도 부담이다. 당내에서는 '친박 당 대표, 비박 원내대표' 또는 '영남 당 대표, 수도권 당 대표'라는 그림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남경필ㆍ이주영ㆍ이한구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김기현(울산 남을)ㆍ유일호(서울 송파을)ㆍ진영(서울 용산) 의원을 선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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