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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담당자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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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담당자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 네이버 웹툰을 담당하고 있는 김여정 과장, 김준구 팀장, 김자현 대리.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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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담당자님 주무시나요?’ 정확히 매일 밤 12시에 웹툰이 업데이트되지 않을 경우, 이런 독촉글이 종종 올라온다. 이제 웹툰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자 시간 맞춰 기다릴 만큼 재밌는 콘텐츠가 되었다.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정식 웹툰만 100편이 넘고, 도전만화와 베스트 도전 코너에는 네이버 웹툰 정식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작품이 셀 수 없이 올라온다. 웹툰판 <슈퍼스타K> 혹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네이버 웹툰을, 단 세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면 믿겠는가. 네이버 유료만화 서비스 팀에서 일하다가 웹툰 플랫폼을 만든 김준구 팀장을 비롯해 김여정 과장, 김자현 대리에게 일과 취미, 출근과 퇴근, 집과 사무실의 경계는 없어진 지 오래다. 지난 2005년 웹툰 시장의 후발주자로 출발한 네이버는 어떻게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네이버 웹툰에게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도전만화에서 베스트 도전으로 승격될 수 있을까.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10LOGO#> 최근 네이버 웹툰의 핫이슈라면 역시 김성모 작가의 복귀 아닌가? (웃음)
김준구 팀장:
김성모 작가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액션 작품이 필요했던 차라 먼저 제안을 드렸는데, 마침 작가님도 연재할 곳을 찾고 계셨다. 같은 학원액션물이라고 해도 <폭풍의 전학생>이 1318 타깃의 액션물이라면, 그 위에 <격투기특성화사립고교 극지고>가 있고 그 위에 김성모 작가님의 <돌아온 럭키짱>이 있다.


<#10LOGO#> 심지어 예전부터 김성모 작가 작품을 패러디했던 이말년 작가와 같은 요일에 배치됐다. 시너지 효과가 굉장하겠다.
김준구 팀장:
작가들이 소재, 주제, 설정을 공유하거나 서로의 작품에 대해 패러디를 하면 이 작품 보던 사람이 저 작품까지 보게 되면서 서로 조회수가 올라간다. 이런 건 작가들끼리 서로 친하고 서로를 위해줘야 할 수 있지 우리가 강제할 순 없는데 그런 점에서 두 작가님들께 고마울 따름이다. 김규삼, 강호진, 조석, 김석권 작가가 참여한 프로젝트 형식의 만화 < N의 등대 >는 설정의 공유라 할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작가들과 1년 가까이 회의했다.
김자현 대리: 작품도 연결돼야 하고 작가들끼리도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니까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게 쉽지 않다.

“5년 동안 평일에 3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다”


네이버 웹툰 담당자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 “만화계에서 인정해줬을 때 웹툰의 성공을 느꼈다”

<#10LOGO#> 결국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또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인데, 본인들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보고 있나.
김준구 팀장:
우리의 역할은 서비스 기획자와 콘텐츠 프로듀서, 이렇게 두 가지다. 일본 편집자들의 역할이 What to do, Why to do, How to do라면 네이버가 처음부터 표방했던 편집자의 역할은 What to do, Why to do까지다. 편집자의 입김이 세면 작품 수준이 상향평준화될 순 있겠지만 편집자의 능력을 뛰어넘는 작품은 못 나온다. 만약 우리가 강하게 컨트롤을 했다면 <목욕의 신>이나 <패션왕> 같은 작품은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10LOGO#> 작가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김자현 대리:
콘텐츠의 퀄리티나 일반적인 계약사항은 김여정 과장님이 담당하고 마감이나 일정 이슈는 내가 전담하고 있다.
김여정 과장: 김자현 대리가 가볍게 쪼고, 내가 세게 쪼고, 팀장님이 더 세게 쪼는 식이다. (웃음) 몇 년 전에 어떤 작가님이 게임에 빠져계셨는데, 팀장님이 그 게임 서버에 들어가셔서 작가님을 찾은 적도 있다.


<#10LOGO#> 밤 12시에 딱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독촉하는 독자들도 많아졌다.
김여정 과장:
우린 정말 안 잔다. 특히 자정엔 절대!
김준구 팀장: 5년 동안 평일에 3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다. 심지어 김여정 과장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웹툰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다 깔아 놨다.


<#10LOGO#>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틈틈이 도전만화, 베스트 도전 코너를 비롯해 타 포털이나 블로그 모니터링까지 소화하려면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겠다.
김자현 대리:
따로 시간을 정해놓진 않았고 기본적으로 다 봐야 한다는 큰 전제하에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들 만화를 좋아하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 사서 보고.
김준구 팀장: 웹툰 서비스를 담당하기 전부터 모은 만화책이 약 8,000권일 정도로 원래 만화를 좋아했다.


<#10LOGO#> 도전만화에서 베스트 도전으로, 베스트 도전에서 정식 작가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편집자들의 평가는 어떻게 반영되나.
김준구 팀장:
웹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한테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 가에 대한 매트릭스를 엑셀 파일로 만들었다. 세 가지 큰 축은 성별, 연령대, 소재다. 그 중에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그래서 이 작가가 나보다 포인트가 낮은데 왜 이 작가가 승격됐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쪽 장르가 비어있으니까 그런 거다. 개그 웹툰이 필요하면 개그 웹툰의 넘버원을 찾는다.


<#10LOGO#> 반면 <역전! 야매요리>의 정다정 작가는 도전만화-베스트 도전-데뷔의 정석코스를 밟지 않고 외부에서 픽업됐다.
김여정 과장:
마침 요리 만화들을 살펴보던 중에 정다정 작가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됐다. 지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조석은 개그 만화의 모범, 하일권은 극화 만화의 모범”


네이버 웹툰 담당자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 “신인작가 발굴 시스템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싶다”

<#10LOGO#> 처음에 네이버 웹툰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김준구 팀장:
네이버 유료만화 서비스 팀에 있었을 때 콘텐츠가 안 만들어지다보니 유료만화 서비스를 하는 게 어려워졌다. 그래서 웹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10LOGO#> 초반에 젊은 작가들이 많았던 건 출판 만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작가들을 섭외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인가, 아니면 웹툰이라는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젊은 작가들이라고 생각했던 건가.
김준구 팀장:
완벽하게 후자다. 당시 파란에서는 <천일야화>가, 다음에서는 <순정만화>가 나왔다.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들을 따라가면 절대 1등을 할 수 없다. 첫 번째는 타깃, 두 번째는 장르의 차별화였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만화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에 만화의 전형적인 틀을 갖춘 것보다 웹 콘텐츠에 가까운 것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판타지 장르는 <천일야화>의 (양)영순이 형이 극을 이뤘고 드라마의 최고 플롯은 (강)풀이 형의 <순정만화>였기 때문에 우리는 개그와 공감을 테마로 잡았다. 이걸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출판 만화 쪽에서 찾을 수 없어서 웹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거기서 (조)석이가 나왔고, (김)규삼이 형은 출판 만화에서 활동하시긴 했지만 <몬스터즈>를 보고 웹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0LOGO#> 시작은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가장 큰 웹툰 시장은 네이버다. 웹툰 산업을 성장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은데.
김준구 팀장:
대한민국 만화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회사가 아마 네이버일 것이다. 그럼에도 무료 콘텐츠라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는데, 무료냐, 유료냐보다 더 중요한 건 작가가 돈을 벌고 있느냐다. 출판 만화 원고료보다 웹툰 작가 원고료가 더 높고, 단행본 판매 부수도 출판 시장보다 우리 쪽이 더 높다.


<#10LOGO#> 양적인 성장이 반드시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건 아닌데, 최근 도전만화나 베스트 도전에 올라오는 웹툰을 보면 어떤가.
김준구 팀장:
예전에는 10개 중에 9개를 뽑고 싶었다면 지금은 100개 중에 1~2개 정도 뽑고 싶다.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격적인 무언가다. 옛날에는 그림, 연출, 드라마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을 해내야 했지만 웹툰 시장에서는 모두 0점이라도 딱 하나만 120점이면 된다. 석이는 처음에 캐릭터 설정과 황당한 에피소드 설정을 정말 잘했고, 기안84는 소재라는 강점을 갖고 시작했다.


<#10LOGO#> 과거 출판 시장도 비슷한 사이클을 겪었다. 상승세와 함께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김준구 팀장:
콘텐츠 시장이 잘 되는 걸 확인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슈퍼스타가 나오는 것, 다른 하나는 신인이 발굴되는 것. 네이버 웹툰에서도 3~6개월에 한 번씩 슈퍼스타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예전엔 슈퍼스타가 모두 도전만화와 베스트 도전에서 나왔다면 요즘엔 그 쪽에서 너무 안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존 작가님들께 미션을 드리면서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이 유지가 안 된다.


<#10LOGO#> 그런 점에서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 종영 후, 데뷔작 <삼봉 이발소>를 업데이트한 건 신의 한수였다.
김준구 팀장: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목욕의 신>을 대체할 수 있는 작품이 없었고 두 번째는 ‘하일권 작가의 컬렉션을 모으겠다’는 사심이 담긴 프로젝트였다. (웃음)


<#10LOGO#> 효과가 있었나.
김준구 팀장:
재연재 콘텐츠가 1, 2위를 하는 건 진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일권이니까 할 수 있는 거다. 메가 히트작을 적어도 연속 세 개를 내야 작가한테 로열티가 생기고, 그래야 차기작을 내놓았을 때 묻지도 않고 보는 독자층이 생긴다. 웹툰 쪽에서 이 자리에 오른 사람은 강풀과 하일권 정도다.


<#10LOGO#> 그러면 조석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가인가.
김준구 팀장:
(하)일권이가 작가로서 브랜드를 갖고 있다면 (조)석이는 조석이란 브랜드를 갖고 있다. 자기 일상을 개그로 만들다 보니까 거기서 나오는 아이돌로서의 위상이 생겼다. (조)석이는 개그 만화의 모범, (하)일권이는 극화 만화의 모범이다. 성실하지 않으면 절대 될 수 없다.


“ 지속성과 순발력을 모두 갖춘 서비스가 베스트”


네이버 웹툰 담당자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 “다 본다는 전제 안에서 모니터링을 개별적으로 한다”

<#10LOGO#> 김준구 팀장은 웹툰 서비스 창단 멤버로서, 조석 작가를 비롯해 초기부터 함께 일했던 작가들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겠다.
김준구 팀장:
초반에 메가히트 콘텐츠를 만들어주셨고 업계에서 웹툰을 평가 절하할 때 그걸 같이 헤쳐나간 사람들이다. 정말 또 하나의 가족이다. 내가 죽으면 가장 많이 울 사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 열 명을 꼽으라고 하면 나도 그 사람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특혜를 주진 않는다. 내가 공정해야 후배들도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내가 떳떳해야 그 작가들도 김준구 팀장이랑 친해서 연재하는 게 아니라 만화를 잘 그려서 연재한다는 프라이드를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다.


<#10LOGO#> 네이버 웹툰이라는 프로 리그안에서 아직까지 에이스 작가들이 건재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김준구 팀장:
(조)석이나 (김)규삼이 형처럼 오랫동안 선두자리를 지키는 선수도 있어야 하고, 정다정 작가나 기안84 작가처럼 벼락스타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마추어 작가들한테 ‘열심히 하면 벼락스타가 될 수 있고, 벼락스타가 돼도 10년 동안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지속성과 순발력을 모두 갖춘 서비스가 베스트인데, 그게 다 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계속 그걸 유지할 수 있느냐가 나와 후배들의 숙제다.


<#10LOGO#> 그런 작가를 발굴하는 건 분명 눈에 보이는 수치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만큼 본인의 감을 믿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여정 과장:
수치라는 건 절대적으로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알고 보니 대박인 작품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우리의 역할은 작가들이 스스로 포기하기 전에 발굴해주는 것이다.


<#10LOGO#> 아까 말했던 ‘하일권 작가의 컬렉션 모으기’ 외에 꼭 해보고 싶은 사심 프로젝트가 있나.
김준구 팀장:
김태형 작가의 <레드블러드>처럼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완결이 안 난 작품들이 있다. ‘미완결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김여정 과장: 지금 도전만화나 베스트 도전 모니터링을 하면 흙을 너무 많이 뒤져야 한다. 그래서 만화를 올려도 쉽게 묻힌다는 인식이 있고, 5회 동안 인기가 없으면 지운다는 얘기도 있더라. 신인작가 발굴 시스템을 좀 더 견고하게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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