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 애플과 진짜 제대로 붙어 보고 싶다. 베가레이서2가 기술력이나 제품력에서 갤럭시,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베가레이서2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3일 베가레이서2 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3G를 쓰면서 엔진을 4개(쿼드코어) 달면 뭐하느냐"며 "3G를 뛰어넘는 롱텀에볼루션(LTE)을 활용한 제품과 기술을 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삼성전자가 우리 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영국 런던에서 내놓는 '갤럭시S3'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3G 및 LTE 모델 2종으로 출시한다. 갤럭시S3 발표 하루 전에 베가레이서2를 공개한 만큼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 또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KTX 인프라가 있는데 새마을호를 개량해야 하느냐"면서 "해외 시장 때문에 3G 쿼드코어를 내놓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베가레이서2의 성능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그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며 "하루도 안 돼 배터리가 닳는 상황에서 베가레이서2가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것의 중요성 등 핵심 가치를 잘 찾아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에 이어 모뎀칩까지 설계하는 등 전 부품을 수직 계열화하는 전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택은 특정 기업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조합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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