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다른 예산 줄여서라도 농수산부 R&D 예산 지원"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식품 (생산)하는 대형 회사들이 농수산 R&D(연구개발)에 정부하고 같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원 권선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한테 R&D 투자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농사짓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농사를 지으면 돈은 식품 하는 사람이 다 번다"며 "그 분들이 자기 분야뿐 아니라 농업 분야에 R&D 투자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제위기때 국내 종자회사들이 외국업체에 인수됐던 사례를 언급한 뒤 "농수산식품부에 조금만 아는 사람이 있어도 그것을 정부가 인수해서 했어야 한다"면서 "농수산부가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우리 종자회사가 외국에 값싸게 넘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는 종자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며 "그래서 뒤늦게 '골든씨드'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농수산부가 한 걸음 앞서 가줘야 농수산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 "농수산부 공직자 마인드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중국내 고소득층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설명한 뒤 "농산물 새로 만들려면 저가품 만들어서 경쟁하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면 비싸도 팔리는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농수산부 R&D 예산은 내년도 더 대폭 올려줬으면 좋겠다"며 "다른 분야 예산을 줄여서라도 농수산부 R&D 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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