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만 교체해도 '효과 만점', 피팅센터서 무상 '종합검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닦고, 점검하고, 교체하고."
자동차 이야기가 아니다. 골프채다.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본격적인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왠지 골프채가 어색할 때가 있다. 겨우내 어딘가에 처박아놨던 골프채를 다시 사용하고 있을 경우 정도가 더 심하다.
말끔히 손질해서 보관하고, 다시 사용할 때는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는 까닭이다. 요즘에는 클럽메이커들이 무상으로 피팅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많다. 한번쯤 종합검진을 받아보자. 그래야 성능이 최고로 유지되고, 수명도 연장된다.
▲ 그립만 바꿔도= 손가락 자국이 움푹 들어간 그립을 그냥 사용하는 골퍼들이 많다. 이렇게 되면 잘못된 그립을 형성하게 되고, 샷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고무로 된 그립은 찢어지거나 딱딱하게 굳는 경화현상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을 지나는 동안 어느 정도는 딱딱해졌을 확률이 높다. 그립 교체는 적은 비용으로도 새 골프채를 구매한듯한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싸다고 아무 곳에서나 교체해서는 곤란하다. 기존의 그립과 똑같은 무게를 선택해야 밸런스와 스윙웨이트가 바뀌지 않는다. 피터들은 그립이 4g만 가벼워져도 1포인트 높아진다고 한다. 이를테면 D0이던 것이 D1으로 강해진다는 뜻이다.
자신의 그립사이즈도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그립을 잡은 상태에서 중지와 약지가 엄지손가락 아래 부분의 손바닥 두툼한 곳에 살짝 닿는 게 적합하다. 그립이 너무 가늘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훅이 날 우려가 있는 반면 너무 두꺼우면 헤드의 감각을 느끼기 어려워 슬라이스가 발생한다. 여성이나 시니어골퍼들은 다소 가는 그립이 적당하다.
▲ 로프트와 라이각의 중요성= 골프채를 모두 펼쳐놓고 녹이 생긴 부분은 없는지, 또 휘어진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골프채는 페어웨이우드와 아이언 헤드, 샤프트(스틸)의 소재가 대부분 철이다. 철은 산소와 만나면 부식된다. 지난겨울 동남아로 해외라운드를 다녀왔거나 눈속에서 플레이를 한 뒤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헤드 커버를 씌운 채 보관했다면 녹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이왕 피팅센터를 찾았다면 내친 김에 로프트와 라이각까지 점검해보자. 아이언의 거리 편차가 일정하지 않거나 방향성에 이상이 있다면 로프트와 라이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연철 단조 아이언은 특히 쇠가 무르다. 언땅에서 플레이하거나 뒤땅을 많이 치면 변형된다. 라이각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아이언의 생명인 방향성을 좌우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무기에 대한 신뢰감이 있어야 샷에도 자신감이 더해진다. 정확한 진단과 이에 걸맞는 치료(피팅)가 이뤄지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긴다. 피팅은 물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타이틀리스트가 분당 피팅센터에 이어 3대의 투어밴으로 전국을 누비는 것을 비롯해 캘러웨이와 클리브랜드, 투어스테이지, 아담스골프, 핑, PRGR 등 대부분의 메이저브랜드들이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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