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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얼마만의 즐거운 시트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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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스탠바이>, 얼마만의 즐거운 시트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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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갑작스런 지방 취재에 스케줄이 없는 진행(류진)이 가게 되자 수현(김수현)은 기우(이기우) 대신 자원한다. 둘만의 출장에서 수현은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고 싶지만 현실은 거름밭에서 구르고 냄새 때문에 진행에게 경원당할 뿐이다. 한편, 시완(임시완)은 첫키스에 대한 욕망에 불타오른 경표(고경표)가 소민(정소민)과 둘만 있게 된 것이 걱정되어 그를 감시한다. 이를 모르는 경표는 시완을 피하고 그 와중에 둘은 얼떨결에 입을 맞추게 된다.

Best or Worst
Best: 일일시트콤으로서 <스탠바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주는 부담 없는 웃음에 있다. <스탠바이>는 과욕을 앞세운 과장된 상황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약점을 가진 캐릭터의 성격과 그들의 관계 자체로 웃음을 유발한다. 결코 몸을 사리지 않지만 지나치게 넘치지도 않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수위도 적절해서 이야기를 쫓다 보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된다. 짝사랑하는 진행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수를 둔 수현의 수난은 진행의 결벽증과 얽혀 안타깝지만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멍청하지만 사랑스러운 대형견 같은 경표와 새침하고 영특한 요크셔 같은 시완이 주고받는 콤비 플레이도 대조적인 둘의 캐릭터와 앙숙이라는 관계 위에서 묘한 긴장감을 더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최고급 꽃등심과 최고급 꽃미남의 공통점이나 비데에 비유한 키스의 느낌, “김PD, 파운데이션 워터프루프 쓰나 봐?” 같은 진행의 대사에는 잔재미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숨어 있다. 꼼꼼한 만듦새로 편안한 웃음을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일일시트콤으로서 최고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동료와의 수다 키워드
- 경표가 첫 키스를 못 한 이유는?
1. 옆집에 누나가 안 살아서 2. 공부를 못 해서.
정답은 옆집에 똑똑한 시완이가 살아서.
- 시완이에게 쇄골이 드러나는 옷을 입힌 스타일리스트 님! 저의가 무엇입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경표가 키스 타령하고 시완이 이를 신경 쓸 때부터 ‘그것’을 기대했던 분들! 여러분 마음, 내 마음, 똑같아. 작가님, 최고b.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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