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162번째 ‘더비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빈센트 콤파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를 1-0으로 물리쳤다.
승점 3점을 보탠 맨시티는 26승5무5패(승점 83점)로 맨유(승점 83점)를 골득실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맨시티는 1967~1968시즌에 이어 44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맨유는 박지성이 8경기 만에 선발 출전하며 선두 수성을 노렸지만 안방불패를 자랑하는 맨시티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홈팀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공격 선봉으로 나서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가 측면 공격을 이끌고 가레스 베리와 야야 투레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4-back) 수비는 가엘 클리쉬, 졸레온 레스콧, 콤파니, 파블로 자발레타가 맡고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공격 선봉으로 나서고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가 측면 공격을 이끌고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이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4-back) 수비는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낸드, 클리스 스몰링, 필 존스가 맡고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탐색전이 계속됐다. 두 팀 모두 중원에서부터 철저한 압박을 펼치면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했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홈팀 맨시티는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아구에로가 두 차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는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니가 문전으로 밀어준 패스를 달려들던 박지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한참 벗어났다.
전반 종료가 임박한 추가시간 맨시티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실바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콤파니가 힘껏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친 맨시티는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아구에로와 실바의 정교한 패싱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동점골이 절실한 맨유는 박지성을 대신해 대니 웰백을 투입시키고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정교하지 못한 마무리 패스와 맨시티의 두터운 압박에 막혀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6분 맨시티 야야 투레에게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급해진 맨유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을 차례로 집어넣고 승부수를 던졌다. 맨시티 역시 니헬 데 용에 이어 미카 리차즈를 투입시키고 굳히기에 돌입했다.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맨시티는 후반 막판까지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6분 야야 투레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아구에로와 나스리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맨유는 골키퍼 선방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기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맨유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해 슈팅 찬스를 노렸다. 반면 급할 게 없는 맨시티는 제임스 밀너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활용하며 시간 벌기에 나섰고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