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하이마트가 25일 오후 3시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대표이사 해임'. 이를 두고 대주주인 유진기업 측과 하이마트 임직원들 사이에서 수많은 설전이 오갔다.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동반사퇴' 하느냐, 선 회장만 사퇴하느냐를 둘러싼 갈등이다.
유진기업 측 주장은 "횡령 등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다. 유 회장의 경우 횡령과 비리에서 한발떨어져 있는 만큼 경영을 유지하고, 기업을 빨리 정상화시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하루빨리 주식 거래를 재개하고, 매각을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배임·횡령 등의 비리 사실에 대해서는 선 회장과 유 회장이 모두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공동사퇴하고, 현 이사진도 모두 사퇴해 하이마트가 새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이를 위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직원 96%의 서명을 받아 동반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궐기대회도 진행했다.
검찰은 선 회장과 유 회장에게 모두 불구속기소한 상황이다. 선 회장은 배임수재, 횡령 등의 혐의고, 유 회장도 배임증재의 혐의를 갖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일이라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인 것.
다만 업계는 이날 열리는 하이마트 이사회가 유진기업의 뜻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2명(선종구, 유경선)과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은 유진측 인사이고, 나머지 1명은 하이마트에서 추천한 인물이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반발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동반사퇴를 주장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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