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인 카지노 독점 지원에 사내이사만 '파라다이스'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가 임원 연봉 잔치를 벌이면서도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의 사내이사 보수가 코스닥 100대 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4배 이상 높지만 사회공헌활동에 내는 기부금은 임원들 연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지난 30년 동안 외국인카지노로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병폐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기업분석 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최근 2년간 등기임원(사내이사) 평균 연봉은 11억1900만원으로 코스닥시장 100대 기업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00대 기업 전체 등기임원의 연간 평균 보수가 2억6880만원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파라다이스의 등기임원은 총 6명. 이들의 보수만 따져도 한 해 약 7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 복지재단과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현대문학관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곳에 출연한 기금은 2010년 35억원, 2011년 33억원에 그쳤다. 임원들 한 해 수입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셈이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자 재활사업 차원에서 이들이 직접 빵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하이원 베이커리' 단일사업에만 총 38억원을 투자한 것과 대비된다.


매출액 대비로 따져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지난 한 해에만 사회공헌예산 230억원을 포함해 총 57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했다. 이는 총 매출액 대비 4%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서울ㆍ인천ㆍ부산ㆍ제주(2곳) 등 5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쓴 사회공헌비는 매출액 6000억원 대비 0.5%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해 영업익과 순익을 따졌을 때 70억원에 달하는 임원 연봉은 과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5억4000만원으로 2010년 423억5300만원보다 19.3%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33억4800만원으로 2010년 360억2200만원보다 35.2% 감소했다. 순익이 감소했으면서도 임원들의 보수는 한 해 이익의 28%에 달해 '연봉 잔치'를 벌인 셈이다.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사내이사도 6명이지만 연봉은 전무급이 1억2000만원 수준이다. GKL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2억2100만원으로 977억3000만원보다 38.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3억3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지만 파라다이스는 오랫동안 경쟁체제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십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이 가능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위화감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별다른 코멘트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