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동생의 아내 성추문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는 18일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김 당선자는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복당해 12월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밑거름으로 역할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보도자료에 별도로 성추문 논란의 일지와 함께 갈등의 배경, 제수씨와 접촉 등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을 첨부했다.
요약하면 김 당선자는 동생이 암으로 죽은 뒤 제수씨와 그 가족을 도와줬으며 제수씨가 주장하는 성추행의혹 사건은 2002년 4월 쯤 제수씨가 본인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성추행의혹을 포항 시부모님께도 알리면서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때를 전후해 제수씨는 김 당선자의 부모로부터 3천만 원을 받아 간 뒤 7백만 원만 갚고 나머지 2300만 원은 갚지 않았다고 했다. 성추행인지의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녹취록에 나오는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본인의 말은, 제수씨가 자신의 아들에게 '큰아빠가 나를 성추행하려 했다'라고 주지시킨 뒤, 녹음준비를 하고 협박하기 위해 2004년 후반기 아들 두 명을 대동하고 본인의 서울 목동아파트를 찾아와 아내마저 지켜보는 상황에서 따져 물어 전후사정을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기에 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당선자는 "2004년 4월 본인의 무소속 출마 시 제수씨가 포항유세장에 나타나 본인에게 위협적 언사를 구사하다 본인이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물러났다"면서"2004년 후반기 서울 목동 본인의 아파트에 아들 2명을 대동하고 나타나 사망한 남편의 퇴직금 3억 원 운운하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 2012년 3월 31일 포항선거사무소로 전화연락 한 뒤 4월 1일 포항에 나타나 본인의 형님과 여동생을 면담, 남편의 퇴직금 1억2천만 원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3일 간의 여유를 줄 테니 그때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성추행의혹' 폭로 선언에도 응하지 않자 4월 8일 오전, 정장식 무소속 후보측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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