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1일 내리는 비는 어느 당에게 촉촉한 봄비로 기억에 남을까. 오늘 날씨는 4.11총선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날 오전에 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오후에는 맑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속설을 종합할 때 흐린 날에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았다. 실제 투표일에 계속 비가 온 지난 2008년 4월9일 총선 투표일은 투표율이 46.1%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맑았던 16대 총선은 2030의 투표율이 전체 평균치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바 있다.
젊은 유권자의 투표가 늘어 투표율이 상승하면 여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투표참여를 적극 호소하는 이유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령층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투표에서는 연령별 유권자들의 수가 18대 총선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2030세대 젊은 유권자는 줄고 50대 이상 유권자는 늘었다.
2030세대는 18대 총선에서 전체의 43.6%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38.8%로 4.8% 포인트 줄었다. 세대 간 균형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22.5%에서 22.0%로 제자리수준이다. 반면 50대는 18대 총선의 15.6%에서 18.9%로, 60대 이상은 18.3%에서 20.3%로 늘었다. 50대 이상 유권자가 5.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5060세대 유권자의 증가를 상쇄할 변수는 2040세대의 투표 참여다. 2040세대의 야권 지지율은 40%를 웃돈다. 20대는 50%대를 웃돌기도 한다. 2030세대의 비율이 줄어든 대신 과거 30~40%대에 머물렀던 이들의 투표율이 50%로 높아진다면 민주당의 득표가 올라가게 되고 새누리당의 ‘유권자 노령화 효과’를 상쇄하게 된다.
결국 날씨에 따라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당의 희비도 갈리는 셈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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