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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은 깡패가 아니에요, 단지 특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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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국최초 공립 대안학교 인천해밀학교, 직접 가보니

"우리 애들은 깡패가 아니에요, 단지 특별할 뿐…" 최정섭 교장(한가운데)을 비롯한 인천해밀학교 교사들이 최근 개교를 기념한 시업식에서 케잌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해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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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해밀학교. 조용한 주택가 한 구석에 위치한 이 학교는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설립돼 주목받고 있는 공립형 대안학교다.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들이 '두 손 든', 이른바 문제아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곳이다. 지난달 26일 이 학교가 문을 열자 인근 학교 학부모 등이 "불안하다"며 인천시 측와 경찰 등에 CCTV 추가 설치 및 등하굣길 방범 순찰 횟수 증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도대체 어떤 학교일까, 의문을 품고 학교를 방문했다.


일단 옛 방통대 학습관을 리모델링한 학교 건물은 새로 치장한 티가 났다. 교장실에서 만난 최정섭 교장 선생님은 기자를 만나자 마자 인근 학부모들이 표시한 불안과 우려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장은 "우리 학교가 마치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모아놓은 듯 오해하는 시선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여기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왕따나 학교폭력, 학습부진 문제 등으로 상처받았던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저마다 높은 자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에선 이 아이들이 실패한 걸로 낙인찍혔을지 모르지만, 여기선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입학 후 학생들이 의지를 갖고 자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장은 "어제만 해도 한 학생이 다른 학교의 학생과 우연히 만나 같이 수업을 빼먹자는 꼬임을 당했는데, 이를 뿌리치고 수업에 들어와 나한테 자랑을 하더라"며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활의지가 높아 정해진 6개월 간 잘 지도하면 반드시 학교 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인근 주민ㆍ학부모 대표들을 초청해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을 견학시키고 자문도 구해 학교 운영에 참조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우수한 교사 인력과 최첨단 시설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최 교장은 이곳에 부임한 12명의 교사 중 10명은 엄청난 경쟁률을 통해 고르고 고른 자원자들이어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어루만져주고 포용하려는 의지가 대단히 높다고 강조했다. 또 임상심리, 음악치료, 사회복지, 심리상담 등의 전문가들을 특별히 교사로 초빙해 아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상ㆍ아로마ㆍ조명ㆍ음악 등을 활용해 흥분하기 쉽고 상처받고 지쳐 있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가라앉히고 치유할 수 있는 멘탈케어 시스템, 뇌파가 불안한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뉴로피드백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긴 설명을 들은 후 최 교장을 따라 학교의 시설을 돌아 봤다. 학생들과의 인터뷰는 불가능했다. 아이들이 언론을 통해 또 다시 상처가 도질까봐 걱정한 학교 측의 부탁 때문이었다. 복도와 수업 중인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유로운 복장 속에 여느 학교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 학교 3층 교무실에서 만난 임상심리를 맡고 있는 이혜림(31) 교사는 "우리 아이들은 괴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애들은 단지 매우 특별한 아이들일 뿐이다.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를 긍정적으로 쏟도록 길잡이를 해주면 얼마든지 훌륭하게 자라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 개개인 별로 심리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를 상담ㆍ치료에 활용해 학생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란다.


"우리 애들은 깡패가 아니에요, 단지 특별할 뿐…" 인천해밀학교 학생들 모습. 사진제공=인천해밀학교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담당하는 Wee센터로 향했다. 최 교장이 자랑한 멘탈케어시스템이 2층 상담실에 자리잡고 있었다. 상쾌한 향기가 가득 찬 방에 명상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동영상, 푸근한 음악 등 4박자를 갖춘 시스템이었다. 박영희 임상심리실장은 "이 곳에서 며칠 전 엄청 흥분하고 상처를 많이 받은 학생이 4일 만에 진정이 많이 돼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을 봤다"며 "전국 학교 중엔 처음 설치된 시설"이라고 자랑했다.


Wee센타엔 또 학생들의 커피ㆍ제과제빵 실습 시설 및 카페테리아가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실습을 통해 나온 커피ㆍ빵 등을 지역 주민들과 나눠 먹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란다.


또 이 곳에는 모래를 이용해 장난감 모형 등을 제작하며 정서를 순화시키는 모래 치료실, 그림을 그리며 심리 치료를 하는 미술 치료실, 목공ㆍ도예치료실, 상담 치료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심리상담실에서 만난 김혜영(31) 교사는 "좀 전에 한 학생이 상담을 받고 나갔는데, 부를 때만 해도 오고 싶지 않아 했지만 나가면서는 너무 좋아하면서 다시 또 와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나갔다"고 전했다.


특이한 것은 당구장이었다. 당초 상담부 선생님들 전용 교무실이었지만, 옛날과 달리 스포츠로 공인된 당구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당구장으로 꾸몄단다. 마침 교감 선생님이 프로급 당구 실력을 갖춰 학생들에게 정식으로 예절과 함께 기술을 지도할 생각이라고 한다.


학교를 나오면서 다시 만난 최 교장은 인근 주민ㆍ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출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고 아이들의 금연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특히 폭력은 1회만 발생하더라도 바로 퇴출하겠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학교 측에 빨리 알려달라. 책임지고 지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오며 학교를 돌아보니, 예전처럼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학생들에 대해 '문제아'ㆍ'깡패'라며 무조건 학교에서 내쫓고 방임해 버리던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해밀학교 아이들은 6개월 간 교육 과정을 수료한 후 원래 학교로 돌아간다. 해밀학교가 마치 커다란 인큐베이터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이 새로운 단계로 성장하는….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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