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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천국 중국 출근길엔 아침식사 메뉴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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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노점·음식점 긴행렬 익숙한 풍경

음식천국 중국 출근길엔 아침식사 메뉴도 많네 중국인들의 아침식사 시장이 커지면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도 중국인 입맛에 맞는 아침식사 메뉴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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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눈을 뜨기 무섭게 씻고 옷을 챙겨 입은 뒤 지하철에 몸을 싣기 위해 뛰어야 하므로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하루 세끼 중 아침을 가장 잘 먹어야 한다고,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이 비만을 막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지만 출근 준비하기도 바쁜 시간에 밥과 국, 반찬까지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파는 김밥과 샌드위치가 잘 팔리는 것도 바쁜 직장인들의 이같은 출근 메카니즘을 활용한 마케팅 덕이다.

중국의 아침 풍경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종종 걸음으로 직장으로, 학교로 향하는 중국인들은 아침에만 나타나는 노점상에게서 아침을 사먹거나 혹은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를 포장해 직장에 도착한 후 먹거나 혹은 걸으면서 아침식사를 하곤 한다. 한국의 아침 식사 풍경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길거리에서 걸으면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고 또 길에서 살 수 있는 아침식사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먹는 아침 식사는 죽 종류, 만두 종류, 튀김류, 두유 등이다. 아침으로 만두나 튀김을 먹는다는 게 우리 기준으로는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1~2개 정도로 간단히 요기하는 정도다. 길거리에서 들고 먹기 간편해서 많은 사람들이 먹는 아침식사로는 우리의 만두와 비슷하게 속에 야채나 고기가 들어있는 ‘바오쯔’(包子)가 있고 단팥 속이 들지 않은 찐빵과 비슷한 ‘만토우’가 있다. 바오쯔나 만토우의 가격은 대략 개당 0.5 위2위안(한화 3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인기 있는 바오쯔 상점에는 아침부터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수십 개씩 사가는 경우도 흔하다.

만토우는 아침식사로 간편하게 1~2개씩 먹기도 하지만 점심이나 저녁에 쌀밥 대신에 만토우와 함께 반찬을 먹기도 해서 대가족이 같이 사는 경우 하루치로 수십 개씩 사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국 음식점에서 요리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꽃빵(花卷)도 밥 대신 먹는 경우가 많다. 바오쯔, 만토우와 함께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사는 것은 두유인 ‘또장’이다. 플라스틱 용기 혹은 일반 비닐봉지에 담겨서 팔리는 또장은 빨대를 꽂아서 마시면서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상하이에서 파는 또장은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두유와 비교해서는 조금 묽고 달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침에 튀긴 음식이 부담스럽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즐기는 아침식사로 유명한 것이 찹쌀가루 튀김인 ‘요티아오’(油條)이다. 튀긴 꽈배기와 얼핏 비슷하게 생긴 이 길쭉한 모양의 빵을 또장에 적셔서 먹거나 죽에 넣어서 먹으면 하루가 든든하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많이 좋아하는 아침식사로는 계란을 펴서 부친 전병인 ‘지단삥’(鷄蛋餠)이 있다. 밀가루를 얇고 넓게 펴 바른 다음에 기호에 따라 야채, 소시지, 계란 등 다양한 속을 넣은 후 매운맛 혹은 달콤한 맛 소스를 발라서 먹는 지단삥은 크레페와도 식감이 비슷해서 서양인들도 종종 즐겨 찾곤 하는 아침식사 메뉴다.


위의 아침식사들이 걸으면서 먹기 적당한 메뉴라면 식당에 앉아서 다소나마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이들은 흰죽을 아침 메뉴로 택한다. 한국 사람들은 속이 불편하거나 아플 때 죽을 찾는다면 중국인들은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항시 죽을 즐기는 점이 다르다. 여러 재료가 들어간 다양한 죽이 있지만 아침으로는 찻잎과 간장을 넣어서 졸여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한 삶은 계란을 넣은 흰 죽을 많이들 먹는다. 식당에서 먹는 아침식사 종류로는 우리나라의 만두국과 비슷한 ‘훈둔’(混沌)이 있다. 홍콩 등 광동지역에서는 ‘완탕’이라고 부르는 이 만두국은 국물음식을 즐기는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중국 음식 중 하나다.


중국인들의 아침식사 시장이 크게 자리 잡으면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도 중국인 입맛에 맞는 아침식사 메뉴를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식 패스트푸드점인 ‘용허따왕’(永和大王)에서는 죽과 함께 요티아오, 또장 등을 아침 식사로 판매한다. 서양에서 들어온 패스트푸드점도 중국식 아침식사를 내놓는다. KFC는 여러 가지 종류의 죽과 함께 요티아오를 판매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아침 식사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위생 상태나 품질이 더 좋다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길거리 아침식사를 고집해서 먹는 고정 고객들도 많다.


물론 모든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를 거리에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히 높아서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바쁜 아침시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꼭 아침을 챙겨먹는다. 이들을 겨냥해서 나온 불린 콩만 넣으면 바로 또장이 만들어지는 기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집에서 먹는 아침식사도 길거리 메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또장, 바오쯔, 죽 등을 아침으로 즐긴다.



외식업 강자 쓰촨 요리전문점 ‘사우스뷰티’


쓰촨 요리전문점인 사우스뷰티(차오장난)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고급 중국 음식점이다. 매콤한 쓰촨요리 특유의 맛으로 인해서 한국 사람들도 즐겨 찾는 음식점이기도 하다. 사우스뷰티의 창업자인 장란(Zhang Lan)은 지난 2000년 고급 쓰촨요리를 내걸면서 음식점을 오픈했다. 친척을 따라 캐나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장란은 선진국의 서비스에 대해 새롭게 눈뜨고 2만 달러를 모으면 중국으로 돌아가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1991년 첫 음식점을 낸 장란은 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우스뷰티를 선보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높은 가격과 낮은 인지도로 인해 크게 고전했다.


창업 후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만 수십억위안 이상을 내는 유명 레스토랑 체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음식공급업체로 선정되고,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도 음식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인지도와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는 사우스뷰티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메뉴를 줄이고 쓰촨요리 외에 고급 건강식 등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창업자 장란의 아들이자 사우스뷰티의 CEO인 왕샤오페이는 대만의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유명 여배우와 결혼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식천국 중국 출근길엔 아침식사 메뉴도 많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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