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201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미국·유럽 증시가 지표부진과 추가양적완화 기대감 약화, 스페인 부채비율 상승 등 악재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호주 2월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일본·싱가포르·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인 가운데 코스피는 3거래일만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2시0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2.04포인트(1.56%) 하락한 2017.2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오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투신에서 2459억원 매도물량이 나오는 등 총 368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외국인도 976억원 순매도다. 개인이 1997억원어치를 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에서 2928억원 매수, 비차익에서 1070억원 매도로 총 1858억원 매수 우위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건설이 3.3%이상 하락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고 기계, 섬유·의복, 서비스, 은행, 철강, 의약품, 통신, 화학 등도 2%대 이상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가 0.75%, 현대차가 0.59% 내리고 있고 포스코(-2.37%), 기아차(-0.26%), 현대모비스(-2.19%), 현대중공업(-3.35%), LG화학(-2.71%) 등도 미끄러지는 중이다.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생명만이 유일하게 0.62% 오름세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호주 2월 무역수지가 11억달러 흑자 예상을 깨고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수입 급감 조짐이 나타났고 이에 소재 섹터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중동지역 수주 취소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으며, 수급측면의 악순환으로 중소형주의 약세도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 112개 종목이 상승 중이고, 1개 종목 하한가를 포함 725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43개 종목은 보합.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95원(0.62%) 오른 달러당 1128.75원을 기록 중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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