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애플 주가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애플에 대해 "주가 상승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유효하지만, 실적 시즌을 앞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와 현실간 조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유주형 연구원은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될수록 그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워져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몇 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약 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 부상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5650억 달러로 엑손모빌의 시가총액(408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유 연구원은 "애플은 S&P500지수에서 4.5%,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1.1%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기업이익을 논할 때 애플을 제외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데이터 왜곡(과대평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도 애플 '러브콜'이 뜨겁다. 헤지펀드 3분의1 가량이 모두 애플을 편입했으며, 여기에는 SAC Capital, Greenlight와 같은 대형펀드도 포함된다. 애플이 배당지급을 결정하면서 기존 애플 투자를 고려하지 않던 배당펀드들도 애플을 편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글로벌 펀드들이 애플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고 있는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조정폭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연구원은 "애플이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해답은 어닝에 있다"며 "과거 시장을 선도한 기업들의 주가는 한시적으로 고점을 친 후 오랜 기간 언더퍼폼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주가가 덜 영민하게 움직이는 반면 규제자와 언론의 공격에는 더 취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 파장은 시장 전반에 크게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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