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중국에서만은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최대 시장인 중국만은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MS가 최신 윈도폰 7.5 버전을 중국에서 발표하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통한 중국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MS는 가격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MS는 윈도폰 가격을 1000위안(한화 17만원)선으로 인하했다. 보통 2000위안에 팔리고 있고 외산 안드로이드폰의 절반에 불과한 값이다.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저가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500위안이 비싸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MS의 중국 담당 책임자 사이먼 룽은 "앞으로도 윈도 폰 가격을 계속 낮춰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탱고가 사양이 낮은 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히 작동한다며 저가폰 시장에서의 성공을 낙관했다.
FT는 중국이 MS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MS의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1분기 점유율 5.2%에서 뚝 떨어진 수치다. 윈도폰이 부진한 사이 안드로이드는 33.6%에서 68.4%까지 수직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룽은 중국내 1위를 목표로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S는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뒤에 업고 있다. 삼성전자와 HTC 노키아 ZTE 등이 중국에서 신형 윈도폰을 출시했거나 할 예정에 있다.
가장 주목받은 노키아의 루미아 시리즈는 오는 28일 중국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자체 OS인 심비안을 통해 중국 시장서 23%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략파트너 MS와 함께 윈도폰으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폰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HTC의 '트라이엄프'의 중국용도 다음 주 중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중인 ZTE는 1분기 중으로 여러종류의 윈도폰을 중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ZTE 역시 윈도폰을 저가폰 위주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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