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매직 존슨이 LA 다저스의 새 주인이 됐다.
AP통신, 메이저리그사무국 등에 따르면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는 28일 매직 존슨, 스탠 카스텐 등이 손을 잡은 투자단에 구단을 팔기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약 23억 달러로 알려졌다. 남은 절차는 연방법원의 파산 신청 절차가 매듭지어지는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7개 투자그룹을 제치고 새 주인이 된 존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구단을 인수하게 돼 흥분된다”며 “다저스의 이름이 다시 신문 스포츠 섹션 1면에 새겨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존슨은 LA 지역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현역 시절 LA를 연고지도 둔 레이커스의 다섯 차례 우승을 견인했다. 세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네 차례 파이널 MVP에 오르는 등 1980년대 NBA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뒤에도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에이즈 간염으로 12년 만에 코트를 떠났지만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선수 출신 사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다저스 매각은 그 정점으로 볼 수 있다. 존슨은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 간부를 지낸 카스텐과 함께 투자단을 구성한데 이어 시카고에 기반을 둔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 구겐하임 파트너스를 투자단에 끌어들이며 일찌감치 치열한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근 15년 동안 다저스의 주인은 두 번 바뀌었다. 1979년 아버지 월터 오말리에 이어 다저스 구단주에 오른 오말리는 1988년 3월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에 3억 5000만 달러를 받고 구단을 매각했다. 새 주인이 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의 운영은 오래가지 않았다.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혀 2004년 프랭크 매코트에게 4억 3000만 달러의 부동산 담보와 차입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내 구단을 매각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해 다시 한 번 위기에 놓였다. 새 구단주 매코트가 전 부인 제이미와의 이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중계권 계약 승인 거부 등으로 재정난에 몰리며 더 이상 구단을 운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7월 28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한 가운데 법원은 다저스가 제출한 방안을 승인, 그간 새 주인을 찾아왔다.
한편 존슨의 다저스 입성으로 전 구단주인 오말리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다저스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랜드그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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