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체비중 5분의 1
증시, 의존도 더 확대될 듯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총 250조원에 육박하며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분의 1을 넘어섰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것처럼 두 업종의 대표 종목이 증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3조1094억원, 현대차는 49조78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47%, 4.25%로 둘을 합할 경우 20.72%에 달하며 전체 시가총액의 5분의 1을 돌파했다. 우선주까지 포함할 경우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265조원을 넘는다. 비중은 22.68%다. 삼성전자의 경우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이 211조7643억원, 현대차는 54조1145억원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130만원을 넘어서며 보통주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1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한 이래 4개월이 채 못 돼 200조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6년 1월로, 100조원에서 150조원 고지에 오르는 데 약 5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35만7800원에 도달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200조원까지 이제 채 5만원도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19일 저점 기록 후 이달 27일까지 93%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을 18% 이상 부풀리는 동안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1%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보통주 시가총액 50조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강세를 보이며 50조원을 돌파한 현대차는 56조원까지 불어났으나 하반기에는 5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증시 의존도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목표주가 200만원 시대'를 맞이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완제품·부품이 동반성장하는 구조적인 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는 지난 2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 180만원, 한화증권 170만원, 교보증권 167만원, 한국투자증권 165만원, 현대증권·동양증권 160만원 등 국내 증권사들 역시 경쟁적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며 실적개선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업황회복 모멘텀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공존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 역시 당분간 주가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현대차의 순이익 증가율은 12.5%로 이익증가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신차 모멘텀과 양호한 경영실적, 우호적 환율, 낮은 인센티브, 미국과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 모멘텀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YELINE>
송화정 기자 yeekin77@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