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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MMF 올들어 유럽은행 자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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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장기대출 실시 후 유럽은행 자산 비중 10→13.4%로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난달에 유로존 은행 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MMF는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유럽 은행 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유럽 부채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자금 회수에 나섰던 미 MMF가 유럽 은행 자산을 늘렸다는 것은 유럽 위기가 한풀 꺾였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월 미 MMF가 독일·프랑스 등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채권을 전월 대비 21%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월 증가율은 최소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미 MMF에서 유로존 은행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약 10%에서 2월 말 현재 13.4%로 증가했다.


피치는 미 상위 10개 MMF의 자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상위 10개 MMF의 자산 규모는 6640억달러이며 이는 전체 미 MMF 자산 1조4600억달러의 45% 수준이다.

미 MMF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5월 이후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노출을 줄였다.


미 MMF가 유럽 은행 자산을 다시 늘린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 저금리 대출(LTRO) 이후 시장이 크게 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LTRO 입찰을 실시 유로존 은행에 1조유로 이상의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LTRO 실시 후 7%를 웃돌던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알렉스 로버 단기 채권 투자전략 팀장은 "LTRO가 미 MMF에 유럽 은행들이 금융 충격에 견딜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미 MMF가 핵심 유럽 은행들에 다시 투자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MMF가 2개월 연속 유로존 은행 자산을 늘렸지만 여전히 지난해 5월 말에 비해서는 자산 규모가 60%나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미 MMF는 정부가 보증한 자산 등 투자할 유로존 은행 자산도 좀더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MMF는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 자산은 여전히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 자산 전체 미 MMF 자산의 1.7%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거의 무시해도 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은행 자산을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신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BNP파리바, 소시에떼 제네랄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은 보유한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다고 피치는 밝혔다. 지난해 미 MMF 때문에 유동성 어려움을 겪은 후 아예 달러를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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