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한국GM이 정작 내수 때문에 성과급이 깎였다.
세르지오 호샤 신임 사장은 최근 사무직군에 대한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최근 지급에 대한 승인을 (GM본사로부터) 얻었다"면서 "수출 부문에서는 만족할만한 실적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등에서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자사 뿐 아니라 글로벌 GM의 사업성과 등을 토대로 한 자체 공식을 통해 성과급을 결정하는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등 일부 평가 요소가 목표에 미달하면서 전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성과급 결정 요소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내수 판매대수가 14만705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상 최고치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이 낮아진 것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 출범과 함께 19만대를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전년인 2010년 내수판매대수가 12만5730대인 점을 감안하면 19만대는 무척 공격적인 숫자다. 수출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 신통찮은 점이 내부에서 늘 제기돼온 만큼 8종의 신차 출시 및 브랜드 런칭으로 시장을 뒤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차례 목표대수를 낮추기도 했지만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는 쉐보레의 성공적인 도입과 함께 한국시장에 많은 신차를 발표했다"면서 "비록 많은 사업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국GM의 내수판매는 늘어났으며 수출 목표에도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사무직군을 대상으로 도입한 변동성과급제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할 방침이다. 임원들이 19일 각 부서별로 설명회를 갖는데 이어 조만간 개인별 통보를 거쳐 30일 지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GM 사무노조는 변동성과급제를 철폐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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