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내 직장인 중 60%가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취업자는 지난 2001년보다 10년새 24%가 감소했다.
서울시는 ‘2011 사회조사?2010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 등의 자료를 분석해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의 취업구조'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은 내용을 18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취업자 중 61.4%가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19.9%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직장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함을 느낀다는 남성은 64.5%인데 비해 여성은 57.1%인 반면, 불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남성이 35.4%, 여성이 42.9%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취업자 절반이 넘는 58.2%가 가정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65.5%)이 여성(47.6%)보다 일을 우선시 한다는 생각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 지난해 서울지역 취업자는 501만2000명으로 10년 새 28만5000명(6.0%)이 늘었지만 이는 주로 중·고령층 위주로, 청장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15~29세 취업자는 29만8000명(23.7%), 30~44세는 4만1000명(2.1%) 각각 줄어든 반면, 45~54세 취업자는 32만1000명(34.9%), 55세이상 고령층은 30만1000명(51.7%) 각각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현재 30~44세가 38.5%로 가장 많고, 다음이 45~54세(24.7%)이며, 15~29세 청년층(19.1%)과 55세이상 고령층(17.6%)이 비슷한 수준이다.
남성 취업자 중 55세 이상 고령남성이 지난 2008년부터 15~29세 청년층 취업자를 추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남성 취업자는 지난 2001년 37만1000명으로 15~29세 청년남성 취업자(60만3000명)의 60%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46만1000명까지 증가해 꾸준히 줄어든 남성청년취업자(2008년 46만명)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고령남성 취업자가 남성청년취업자보다 11만2000명 더 많아졌다.
여성의 경우 25~29세에서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가 30대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에도 유사한 패턴으로 출산 및 육아에 직면해 여전히 취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취업자 중 대졸이상 학력자가 240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48.0%로 192만4000명인 고졸보다 48만1000명이나 많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와 사무직 종사자는 증가하고, 판매원 및 기능원은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 취업자 중 전문가(129만2000명, 25.8%)와 사무직 종사자(97만5000명, 19.5%)가 45.3%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조사된 취업자 종사 직업군으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전문가(26.2%) 및 사무직 종사자(26.3%)에 일하는 비중이 높았다. 30~44세 장년층 역시 전문가(48.6%), 사무직(48.6%)으로 많이 일하고 있다. 47~55세인 베이비붐세대를 포함하는 45~54세 중년층은 섬유, 의복 가죽관련 기능원 및 기계조작직, 건설관련 기능직과 관리직에서 종사하는 비중이 높았다. 55세 이상 고령자는 단순노무직(40.0%)에 집중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화와 취업준비생 등의 증가에 따라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한편 중·고령자의 취업 증가 및 취업현장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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