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뭔가를 먹는 여성 직장인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빵, 과자는 물론 초콜릿, 사탕을 입에 달고 사는 여성들. 무엇이 문제일까?
인도 힌두스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연구진이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보고한 내용을 인용해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거나 직업에 싫증을 느끼는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감정적 식사습관'에 빠져 폭식을 하는 것이라고 나타났다.
감정적 식사습관은 진짜로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노 등 감정에 이끌려 먹는 것을 말한다. 허기를 느낄 새도 없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는 여성들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먹는 것을 멈출 수도 없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핀란드 직업건강 연구소는 30~55세 여성 230명의 라이프스타일을 1년에 걸쳐 직장 일로 겪는 피곤 증상과 식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직장인의 22%가 감정적 식사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이 있는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느끼면 바로 폭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니라 네반페라는 "직장 스트레스가 무절제한 식습관을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먼저 스트레스를 치료하고, 식습관은 비만 치료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 스트레스 뿐 아니라 결혼 생활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폭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셰리 파고토는 “직장 일이 행복하지 않거나 결혼 생활이 즐겁지 않을 때 사람들은 먹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으려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직장 스트레스에 따른 폭식이 체중 증감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인과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장 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여성들 절반이 표준 체중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여성 3분의 1이 표중체중이었다.
이는 직장 일에 치인 여성들은 대개 고학력층이며, 고학력 여성은 저체중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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