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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분할·병합 12곳
실질적 부양 효과 미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결산기를 맞아 기업들의 주식 분할 및 병합이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이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 분할 또는 병합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12곳이다. 벌써 지난해 전체 액면변경 상장사(42개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올해의 경우 주식병합은 대명엔터프라이즈, 에이모션, 소리바다 등 코스닥사 3곳이다. 주식분할은 화승인더스트리, 한미홀딩스, 벽산, 조일알미늄, 백광산업 등 유가증권 상장사 5곳과 원풍물산, NICE평가정보, 피제이전자, 포스코엠텍 등 코스닥사 4곳이다.


원풍물산은 주당 액면가를 기존 1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목적은 유통주식수 증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다.

또한 소리바다는 주가급등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액면병합 결정을 위해 이사회 결의 후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현재 주식수가 1억주를 넘어 주식수가 많다는 판단에서 병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에는 화승인더스트리가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키로 했다고 밝혔고 대명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액면가 500원을 2500원으로 병합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분할과 병합은 적정 수준의 유통주식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액면을 분할할 경우에는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며 거래가 활발해진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보이는 착시현상도 작용한다. 반면 병합은 주가가 낮고 주식수가 너무 많아 유동성이 지나치게 풍부할 때 실시한다. 주식을 합쳐서 지나치게 많은 유동주식수를 줄이고 싸구려 주식이라는 인식에서도 탈피할 수 있다.


분할이나 병합 모두 적절한 유통주식수를 유지해 주가를 올리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확실한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14일 소리바다의 주가는 5% 넘게 상승했으나 주식병합 관련 조회공시 답변이 나온 후부터 급락하며 하한가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변경은 단순히 주식 수의 증감일 뿐 기업가치 증대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주가부양의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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