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이 4ㆍ11 총선에서 15일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송파갑에 전현희, 송파을에 천정배 의원을 공천하기로 확정하면서 강남벨트 구축을 사실상 끝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강남 공천 철회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론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텃밭인 강남에서부터 야풍(野風)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거물급 중진과 참신한 인물을 동시에 투입하자 새누리당은 강남갑ㆍ을의 공천을 취소하는 대신 현역의원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강남벨트에 현역배제 방침이 있지만 경제민주화 부분에 잘 어울리고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강남벨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 경선까지 거쳐서 출마한 강남을 지역이다. 이영조 후보 낙마 이후 새누리당에서는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과 독일 대사 등을 지낸 이수혁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송파갑은 강남을 경선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 패한 전현희 의원이 출마한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소아과 의사 출신인 박인숙 후보를 내보내기로 해 여성의료인 간의 맞승부가 성사됐다.
송파을은 법무부 장관 출신의 4선 중진인 천정배 의원이 경제통인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상대로 강남 공략에 나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서초지역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대표와 서초을에 임지아 변호사를 일찌감치 전략공천 했다.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갑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로, 서초을은 판사출신 임지아 변호사로 공략하겠다는 방안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서초갑을 중 한곳에는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를 추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강남갑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만큼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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