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040선 위로 올라서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억원 이상 강한 '사자'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비차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수는 물론 개별주식에서도 '사자'세를 나타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68% 오르며 1만3000선에 안착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81%, 1.88% 급등했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 지표가 월가 기대치를 충족시킨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시장 회복이 강조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안도랠리를 펼쳤다.
코스피 역시 2050.50으로 갭상승 출발한 이후 장 중 고가를 2057선까지 올리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장 후반 오름폭을 소폭씩 축소시키던 지수는 2050선에 못 미치는 상태로 마감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4포인트(0.99%) 오른 2045.0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348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3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4810억원어치를 던지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51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보험(1243억원), 기금, 증권, 종금 등에서 '사자'세를 나타냈으나 투신(-576억원)과 은행(-318억원)에서 '팔자' 물량이 출회되며 총 순매수 금액은 575억원 수준이었다.
프로그램으로는 2967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 992억원, 비차익 2967억원 순매수. 차익거래는 보험을 중심으로 한 기관계와 외국인의 '사자'세가 강했고 비차익거래는 외국인 중심으로 '사자'세를 나타냈다.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올랐다. 전기전자(1.85%), 금융업(1.67%), 은행(1.91%), 증권(1.65%), 보험(1.20%), 종이목재(1.21%), 유통업(1.03%), 건설업(1.31%), 운수창고(1.36%) 등이 1% 이상 올랐다. 기계(-0.54%)와 전기가스업(-0.17%), 통신업(-0.3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장 중 125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삼성전자는 이날 2만9000원(2.38%) 오른 1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67%), 포스코(0.38%), 현대모비스(0.17%), 현대중공업(2.15%), 하이닉스(1.02%), 삼성생명(0.55%), KB금융(3.85%), LG전자(1.98%) 등도 올랐다. 기아차(-0.41%)와 SK이노베이션(-0.29%) 등은 소폭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62종목이 상승세를, 359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85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가(543.15)가 고가였다. 코스닥은 이날 오름폭을 차츰 내려 전날보다 0.40포인트(0.07%) 오른 538.8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60원 올라 1126.10원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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