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수가 하루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아직 상승추세로 복귀에 대한 컨센서스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심리적 영향이 큰 '마디'지수의 회복은 전망의 추를 긍정쪽으로 기울게 했다. 시장 반등의 외부 요인은 중국이었다. 자연스레 중국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란 조언도 나왔다. 경기민감주들이 달릴 때 쉬었던 자동차주들의 대외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KOSPI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각국 정책 당국의 태도 변화, 크게 오른 데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변동성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장세에 대한 당사의 시각은 3월까지 제한적인 변동성 국면이 이어진 후 실적 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재차 상승세를 맞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2009년 4월과 비슷한 형태의 장세가 진행되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미국 경기 회복과 IT의 패러다임 전환 국면에 따른 관련 기업의 이익전망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재차 상승세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시점에서 지수 조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승 모멘텀이 형성된 종목이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 중심으로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여전히 IT 및 관련 부품이나 장비, 중국 내수 확대에 따른 수혜 종목, 미국 경기 회복 수혜 종목 등으로는 긍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선물 6월물과의 베이시스를 감안하면 전일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중 상당수는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추세적으로는 1~2월 중 6조원이나 유입된 유럽계 자금의 경우, 유럽 금융권의 손실분담과 자본확충 등을 고려하면 순유출 가능성이 상존한다.
남아 있는 변수 중 그리스 국채교환과 FOMC는 중립적으로 평가되며, 중국물가와 미국고용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시장은 가격조정의 영역에서 기간조정의 영역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에너지를 응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2012년 초 가파른 상승장에서 경기민감주(cyclicals)들이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YTD(연간)로 조선, 증권, 에너지 업종이 모두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동성 확대, 미국 경기 저점 탈피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제약, 통신,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들은 소외당하며 시장대비 초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자동차주가 소외됐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 상승 랠리와도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2009년부터 소위 ‘잘 나가던’ 국내 자동차 업종이 미국 신용강등 충격 이후 탄력을 잃은 체 횡보세다. 주가 조정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일본 지진 이후 ▲일본업체 회복에 따른 피해 우려, ▲공급 측면에서 일본업체가 갖는 비교우위, ▲중앙은행 개입으로 촉발된 엔화 약세 등이 국내 자동차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러한 우려를 상쇄할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가져간다. 단적인 예가 미국 자동차의 총수요 파이(pie)회복이다. 특히 대형차보다 중소형차가 잘 팔리고 있어 현대/기아차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주가와 재료 측면에서 보면 3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보다 중국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오는 9일에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미 민간부문 고용지표를 통해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확인됐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경제지표가 다음주 후반(16일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에 주로 몰려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미국 S&P500지수가 심리적 과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을 일정부분 거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9일 물가지표 발표에 이어 오는 14일까지 전인대가 열릴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즉 재료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과 유럽보다 중국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중국상해종합지수는 20일선을 유지하며 기존보다 낮은 중국 성장률 목표치 제시로 인한 불안심리를 빠르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내 외국인 전용 시장인 상해 B지수가 다시 전고점을 넘보고 있는 점은 중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중국 소비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업종(반도체, 하드웨어)과 운송, 중국관련 내수주(음식료/담배, 의류/내구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효한 매매전략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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