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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타결돼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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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민간채권단 협상결과 오후 3시 발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수개월동안 유럽 금융시장을 낙관과 비관의 소용돌이로 몰아붙였던 그리스의 새로운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스와 민간채권단과의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이 그것이다.


그리스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5시(그리스 시간으로 오후 10시)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협정을 마치기로 했다. 그리스는 이 협상을 성사시켜야만 1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얼마나 많은 채권단들이 국채교환협상에 응했는지를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3시(그리스 시간 오전 8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 타결로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에서는 5월 초에 선거가 있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교환 협상 타결 뒤에는 "그리스 선거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거 뒤에 들어서는 신 정부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였던 긴축정책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를 마친 뒤 들어서는 신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단일 통화로 돌아가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장 분석 보고서에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화를 떠날 수 있으며 , 이 경우 금융 시장에는 커다란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다가오는 그리스 선거의 결과가 매우 중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 역시 "그리스의 신 정부가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재정긴축 등의 문제와 관련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염려했다.


구제금융 이후에도 그리스가 구제금융에 대해 감사해할 지 의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 연합 집행 기관(EC)는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지만 이 돈은 비틀거리는 그리스 경제를 부양하는데 쓰이지 않고 전부 부채 문제 해결에만 쓰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그리스인들로서는 "수많은 돈이 들어왔다, 그대로 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며 "마치 그들이 외국인들에게 채찍으로 맞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칸 마르코 투자자문사의 닉 칸 회장이 말했다.


그동안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협상이 계속되면서 그리스인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갔는데, 이들 상당수가 자신의 갖고 있는 돈을 들고 나갔기 때문에 그리스로서는 더더욱 경기 부양에 나설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그리스가 아일랜드처럼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할 경우, 실업률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바에 따르면 그리스의 실업률은 21%에 달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교환의 후폭풍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리스의 국채 교환 이후 그리스를 포함한 여타의 부채국가의 차입금리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부채를 진 국가들이 채권자들에게 언제 손실을 요구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출을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디폴트에 대비해 마련되었던 신용디폴트스왑(CDS)처리를 촉발하거나 적어도 CDS 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 소재 바클레이 캐피탈의 줄리안 칼로우 국제 및 유럽 경제 부문장은 "모든 방면으로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리면서 "선진경제의 국채 문제라는 위험 전대 미문의 영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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