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8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편 기소청탁 의혹 등과 관련) 당에서 공천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이유야 어떻든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 탓이다.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이후 자신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고 당을 향해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다시 온갖 거짓 음해와 선동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당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에 맞서긴 커녕, 이를 빌미로 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편향된 언론의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으로 피해를 본 저로서는 과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멍에인지 묻고 싶다"면서 "아울러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당이, 나아가 우리 정치가 이런 음해와 선동에 휘둘린다면 나경원을 음해와 선동의 제물로 삼고, 거짓의 힘이 두려워 뒤로 숨기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겁한 정치"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전략지역인 이 지역에 제3의 인물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과 함께 중구 출마를 준비해온 신은경 전 KBS앵커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출마자 지인으로부터 명품백과 밍크코트 등을 받았다가 뒤늦게 당에 반납한 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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